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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응원단 한국대사관 몰려와 “우리 모두 한국인”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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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응원단 한국대사관 몰려와 “우리 모두 한국인” 외쳐

입력
2018.06.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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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승리 덕분에 16강 진출하자 축제 분위기

기아차에 맥주 답지ㆍ식당엔 ‘손흥민 갈비’ 등장

멕시코 축구 응원단이 27일(현지시간) 한국의 독일전 승리 덕분에 16강 티켓을 따내자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있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몰려 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멕시코 축구 응원단이 27일(현지시간) 한국의 독일전 승리 덕분에 16강 티켓을 따내자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있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몰려 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까스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멕시코 전역에서 “고마워요, 한국”을 외치는 함성이 가득 찼다. 멕시코는 27일(현지시간) F조 최종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완패했지만,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이 예상을 뒤엎고 세계 1위 독일을 2-0으로 꺾은 덕분에 16강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독일에 졌다면 멕시코는 2승을 거두고도 득실 차에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직후 수도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있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는 멕시코 응원단 수백명이 태극기와 멕시코 국기를 들고 몰려와 “totdo somoso corea(우리 모두는 한국인)”, “corea hermano ya eres mexicano(한국 형제들,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라고 외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몰려드는 응원단 행렬에 한때 대사관 업무가 마비됐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헬리콥터가 한국대사관 상공을 선회할 정도였다.

멕시코 응원단은 한병진 주멕시코 공사를 목마 태우고 대사관 직원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멕시코 정부도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카를로스 데 이카사 연방정부 외교차관은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덕분에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 대사는 현지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밀려들자, “대한민국 국민은 멕시코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 공사는 페이스북에 “대멕시코 외교를 2~3년치는 다 한 것 같습니다. 대사관 앞으로 한 1,000여명 몰려온 것 같네요”라고 적었다.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에는 맥주와 과자 선물이 답지했다. 기아차는 이날 2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고, 2,000여명의 직원, 현지 주민들과 함께 멕시코 경기를 단체 관람했다. 멕시코가 완패하며 분위기가 침울해졌으나, 한국이 후반전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순 거대한 함성이 폭발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이네켄에서 맥주 한 트럭, 펩시에서 과자 한 트럭을 각각 보낸다고 하고, 현지 식당에서 기아 사원증만 보여주면 무료식사를 제공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아차에 대한 구매 문의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폴랑코에 있는 삼성전자 사무실에도 현지인들이 몰려와 “한국, 고마워요”를 연호했고, 멕시코 항공사 아에로멕시코는 한국편 항공기 티켓을 20% 할인한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한국에 고마움을 표현한 패러디물이 넘쳐났다. 멕시코의 상징인 소칼로 광장의 멕시코 국기를 태극기로 바꾼 사진과 멕시코 국기 중앙에 태극기를 집어넣은 사진 등이 올라왔다. 일부 식당에는 ‘서울 수프’, ‘손흥민 갈빗살’ 등 한국을 상징하는 메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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