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하면 정동극장 ‘에밀레’ 떠오르게 할 것”
남녀 주연배우 한성ㆍ서별이씨
매일 저녁 엑스포문화센터 무대에
폐막일 정하지 않은 ‘오픈 런’ 공연
'에밀레' 주연커플 한성(좌)씨, 서별이씨. 경주엑스포 제공

“경주 하면 정동극장의 ‘에밀레’가 떠오르도록 하겠다.” 지난달 22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한공연(오픈 런)에 돌입한 경주브랜드공연 ‘에밀레’. 남녀 주인공 한성(35ㆍ혜공왕 역) 서별이(31ㆍ에밀레 역)씨의 각오다.

에밀레는 재단법인 정동극장이 제작한 경주브랜드 공연이다. 일ㆍ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7시 30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엑스포문화센터 무대에 오른다. 정동극장은 국내 대표적 전통공연 제작 전문 극장이다. 2011년 경주시와 손잡고 신국의 땅 신라, 찬기파랑가, 바실라 등 경주브랜드공연을 제작해 왔다. 이번이 4번째다.

이들 주연배우는 “에밀레는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용극이다. 신라가 저물기 시작한 기점인 36대 혜공왕의 비극적인 탄생설화와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 설화 등을 바탕으로 왕족과 천민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혜공왕은 8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각종 천재지변과 반란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22세 되던 해에 사촌 형에게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한씨와 서씨는 이 같은 스토리를 가장 잘 표현할 적임자라는 데 이견이 없다. 5년째 각종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눈빛만 마주쳐도 상대방의 의중을 알아챌 정도다. 서씨는 “관객들이 우릴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한다. 감동하는 관객을 보면 더욱 신이 난다”고 말했다.

신분을 초월한 남녀의 사랑과 희생이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한국적인 음악, LED 등을 활용한 입체적 무대에다 주연 배우의 신들린 연기로 연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무대경력 17년차인 한씨는 4편의 경주브랜드 공연에서 모두 남자 주연을 맡고 있다. 2016년 젊은 안무자 창작 춤판(제15회 전국신인안무가대전)에서 대상과 안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씨도 2010년 뮤지컬 춘향전에서 춘향 역을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연기파 배우다. 천민 신분으로 혜공왕과 사랑에 빠져 연인을 위해 자신을 목숨을 바치는 에밀레 역을 누구보다 잘 소화하고 있다. 그는 “서정적 정서와 애절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이 같이 울고 가슴 아파하면서 함께 몰입하는 것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면서 “전체적으로 공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캐릭터의 눈짓하나 손짓하나에 집중하면서 함께 호흡한다면 공연에 더 흠뻑 빠질 수 있을 것”고 말했다.

한씨와 서씨는 “무용은 우리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로, 고민 없이 행복하게 평생 춤추고 연기하는 것이 꿈”이라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고의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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