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오존주의보 150회 넘겨 관측 사상 최대… 기관지∙천식 경보 자외선 강한 낮엔 야외활동 삼가해야
올 들어 전국에 발령된 오존주의보가 150회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77회)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연합뉴스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잠잠해지자 ‘여름 불청객’ 오존이 찾아왔다. 올 들어 전국에 발령된 오존주의보가 벌써 150회를 넘어서 관측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성층권의 오존은 지구의 생명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동차 등 지상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강한 자외선과 반응해 만들어지는 오존은 인체에 치명적이다.

오존주의보는 시간당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눈ㆍ목 따가움, 기도 수축, 호흡곤란, 두통, 기침, 메스꺼움,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천식 악화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호흡기나 폐 기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더 위험하다.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오존에 노출되면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 농도가 더 높아지면 신경계통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민수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2시간 동안이라도 고농도 오존을 흡입하면 이후 정상을 되찾는 데 며칠이 걸리므로 오존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며 “외출 후 기침,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자외선도 강해진다. 때문에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진다.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긴다.

하루 중 자외선의 양이 많은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자외선 차단지수가 30 이상인 선크림을 3~4시간마다 발라준다. 이때 자외선차단은 얼굴뿐 아니라 목이나 손 등 햇빛이 닿는 모든 부분에 하는 게 좋다.

수분 공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1리터의 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피부에 오존 성분이 쌓이지 않도록 해준다. 정경은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오존 농도와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 땐 햇빛이 옷감 사이로 침투할 수 있기에 몸에 딱 맞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게 좋다”며 “외출 후 반드시 이중 세안해 묻어 있을 수 있는 오존을 꼼꼼히 제거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기체상태이므로 눈에 보이지 않고, 마스크를 껴도 소용이 없다. 실내에서는 실외보다 오존량이 적으므로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실내에 있는 게 최선이다.

밖에 나가더라도 검은 아스팔트 위는 햇빛을 많이 흡수해 오존량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서 걸어야 한다. 실내에서는 문을 닫아두고 습도를 높이는 것도 오존제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오존은 음이온 공기청정기, 레이저 프린트기, 복사기 등에서도 배출되는 만큼 실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운동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운동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해 인체에 매우 해롭다. 오존주의보가 연일 지속되면 땅콩, 호두, 잣, 옥수수, 녹색 채소 등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피부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오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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