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 꾸려... 신고자 2차 피해 사과

인디포럼작가회의가 이송희일 감독의 성추행 발언 의혹에 대해 12일 입장문을 냈다. 인디포럼 SNS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영화제 기간 성평등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독립영화 ‘후회하지 않아’ 등을 연출한 이송희일(47) 감독이 영화제 뒤풀이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영화제 측이 12일 사과했다.

인디포럼작가회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려 “이번 사안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있다”며 “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했고, 외부기관의 조언을 받으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인디포럼작가회의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막한 제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단편 연출작으로 초청된 A 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의 성희롱 발언을 8일 영화제 측에 알렸다. 바로 대책위를 꾸린 영화제 측은 A감독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A 감독은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들의 공개 사과와 인디포럼의 공개 사과 성명을 요청했다.

동성 감독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송희일 감독.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A 감독은 영화제 측을 만난 이후 성희롱 가해 의혹 당사자인 이송희일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면서 이송희일 감독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10일 공개했다. 2차 피해를 방조했다는 비판에 대해 인디포럼작가회의는 “사건 접수 사실이 내부 유출되고, 사건 접수 이후 피신고인이 신고인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한 것에 대해 대책위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로 인한 신고인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신고인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송희일 감독 성희롱 발언 의혹 관련 조사가 끝나면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A 감독은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이송희일 감독이 개막식 이후 술자리에서 나와 (A감독의 작품을 만든) PD에게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라는 발언을 해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를 느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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