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편견 풍자 ‘엔젤스 인…’ 억압 거부하는 동성애자 역할로
배우 앤드루 가필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2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할리우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앤드루 가필드(35)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2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토니상은 브로드웨이 연극ㆍ뮤지컬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린다.

가필드는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풍자한 동명 드라마를 토대로 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에서 동성애자 프리어 월터를 연기했다. 가필드는 수상 소감으로 “편견과 수치, 억압에 거부하는 인간 정신의 신성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 정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 온 셀 수 없이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재연 연극상도 받았다.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은 ‘키 큰 세 여자’에 출연한 글렌다 잭슨(82)이 받았다. 잭슨은 영국에서 30년 동안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무대로 돌아왔다. 최우수연극상은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이 공동 집필한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연극 부문 감독상, 의상디자인상, 무대디자인상 등 6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뮤지컬 부문에서는 ‘밴드 비지트’가 최우수뮤지컬상을 비롯해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집트의경찰 밴드가 이스라엘 공연을 위해 떠났다가 엉뚱한 마을에 도착해 주민들과 어울리며 정치, 종교, 문화적 갈등을 극복해나간다는 이야기다. 대본상, 감독상, 조명상, 음향디자인상 등 애초 후보로 지명된 11개 부문 가운데 하나를 제외한 모든 상을 휩쓸었다. '밴드 비지트'의 주인공 토니 샬호브와 카트리나 렌크는 각각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재연 뮤지컬상은 ‘원스 온 디스 아일랜드’에게 돌아갔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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