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외무상 오전 숙소 나서 주목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이스타나궁에서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튿날인 11일 오전까지 숙소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별다른 일정 공개도 하지 않고 있다. 세기의 담판에 앞서 전략 구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30분가량 면담한 뒤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돌아간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까지 바깥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리 총리와의 회담 일정만 공개했을 뿐, 김 위원장의 동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경찰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에 대비한 도로 통제 등을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

역사적인 만남을 단 하루 남겨놓은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이 숙소에 머물면서 막판 전략 구상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란 예상이 대체적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싱가포르 리츠 칼튼 호텔에서 이뤄지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의제 관련 실무 협상을 보고 받으며 지시를 내리는 한편, 전반적인 상황을 다시 점검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운명이 걸린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차원에서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것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머무는 호텔과 주변 경비가 도착 전보다 한층 삼엄해진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날 오전 8시 47분쯤 흰색 승용차를 타고 호텔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에 따라 판문점에서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긴 성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 간 실무 협상에 더해, 북미가 공식화하지 않은 또 다른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