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마힌드라그룹의 경영철학과 상생발전
정무섭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한국GM은 철수설을 비롯해 노사 불협화음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과 달리, 2011년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한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와 상생발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향후 4년간 쌍용차의 신차 개발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쌍용차 인수 직후에도 약 3,000억원 규모의 신차 개발 투자계획을 내놨다. 마힌드라그룹과 협업한 쌍용차는 티볼리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내놨다. 최근 G4 렉스턴까지 선보였다.

현재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와 함께 미래자동차 전략의 일환으로 2020년 순수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글로벌사업방침에 따라 이미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마힌드라그룹의 투자가 의아하기도 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쌍용차의 당기순익이 흑자를 낸 건 2016년(581억원)이 유일하다. 그런데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마힌드라그룹이 가진 글로벌 상생경영 노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마힌드라그룹의 경영전략을 요약하면 우선 마힌드라그룹은 각각 독립된 회사들이 하나의 연합체를 이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두 번째는 인수한 기업에 대해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를 경영하고 있는 딜립 순다람 대표는 “점령군 같은 태도와 행동으로는 결코 성공을 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한국 경영진에 대한 믿음 없이는 할 수 없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의 두 가지 철학에서 파생된 경영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게 테크 마힌드라 사례다. 마힌드라 회장이 인수한 네덜란드 사티암컴퓨터서비스는 기존 경영진의 부정으로 존속하기 힘든 회사였다. 주변 사람들도 회사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으나, 마힌드라 회장은 사티암의 기술ㆍ인력을 믿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갔다. 그 결과 테크 마힌드라로 이름을 바꾼 사티암은 인도 정보기술(IT) 기업 중 5위권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며 자동차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처럼, 한국기업과 정부도 기존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M&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를 비롯해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레바, 호주 깁슬랜드 항공사 등을 인수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적절한 M&A는 기업의 규모를 확대하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도움발판’이 될 수 있다. M&A를 통한 신흥국 기업의 도움발판 전략은 최근 국제경영학이 주목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GM 문제에 대해서도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를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한국 기업과 상생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다른 외국계 기업을 유치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무섭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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