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을 찾아 폭스바겐의 새로운 차량, 아테온과 신형 티구안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자의 기억 속에서는 폭스바겐의 터전이라 할 수 있던 ‘아우토슈타트’에서의 일들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바로 시간의 집이라 불리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박물관 ‘자이츠 하우스’를 방문한 일이었다.

그 안에는 폭스바겐과 폭스바겐 그룹은 물론 전세계 다양한 차량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차량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람보르기니의 아이콘, 쿤타치

1971년, 람보르기니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곡선의 미학'을 과시했던 미우라의 뒤를 이을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극단적으로 낮은 노즈와 공기역학을 고려한 듯한 매끄러운 쐐기 형태를 가진 V12 슈퍼카의 새로운 이름은 바로 '쿤타치'였다.

국내에서는 카운타크, 카운탁 등의 '잘못된 발음'으로 알려졌지만 '람보르기니의 강력함'은 잘못된 발음 속에서도 빛이 났다. 쿤타치는 제네바 모터쇼에서의 공개 이후 3년이 지난, 1974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1989년까지 총 2,042대가 생산, 판매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틱한 실루엣의 쿤타치

4,140mm의 전장과 1,890~2,000mm에 이르는 전폭, 그리고 사양에 따라 1,039mm에서 1,070mm까지 말 그대로 '낮은 전고'를 자랑하던 쿤타치는 총 16년 동안 다양한 바리레이션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르첼로 간디니의 손끝에서 완성된 극단적으로 낮춘 노즈와 넓은 좌우폭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하늘을 향해 열리는 독특한 도어를 적용해 람보르기니의 상징을 완성했다. 낮은 보닛 라인으로 인해 헤드라이트 유닛 부분이 다소 단조롭게 구성되었지만 차량 전체의 이미지는 말 그대로 드라마틱했다.

초기 모델인 LP400의 경우에는 바디킷이 존재하지 않아 허공에 조금 떠 있는 느낌이 들지만 이후 등장하는 LP400S, LP500S, LP500 콰트로발볼레 그리고 람보르기니 25주년 특별 모델 등은 낮은 전고에 더욱 넓은 전폭을 과시하는 바디킷을 추가로 더했다.

강력한 V12 엔진을 탑재한 쿤타치

1974년 등장했던 쿤타치 LP400은 가장 먼저 V12 4.0L 엔진으로 시작했다. 초기 사양은 375마력과 36.5kg.m의 토크를 냈다. 배기량을 4.8L로 끌어 올린 LP500 S는 최고 출력 375마력과 41.0kg.m의 토크를 자랑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6의 가속력을 자랑했다.

한편 1985년과 1988년에 출시된 LP500 콰트로발볼레와 람보르기니 25주년 기념 모델은 5.2L까지 배기량을 끌어 올린 V12 엔진으 탑재하고 최고 출력 455마력과 50.1kg.m의 막강한 출력을 자랑했다. 두 차량의 가속력은 각각 4.9초와 5.0초에 이르렀다.

페라리, 포르쉐와 경쟁한 람보르기니

이전부터 경쟁 관계가 이어지긴 했지만 쿤타치야 말로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을 가장 잘 드러낸 모델 중 하나였다. 실제 쿤타치는 등장과 함께 '세계 최고속'의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1984년에 등장한 페라리 288 GTO와 1986년 포르쉐 959와 그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쟁, 그리고 극단적인 디자인 덕분에 람보르기니의 가장 유명한 차량 중 하나로 기억되었으며 1980년대의 모나코 F1 그랑프리에서는 세이프티 카로 투입되어 F1 레이스카의 그룹을 이끌기도 했다.

1989년까지 생산된 쿤타치는 1990년, 완성도 높은 바디 디자인을 자랑함 강력한 퍼포먼스를 과시한 디아블로에게 V12 슈퍼카의 계보를 넘기게 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