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다시 끄집어낸 김영환 후보는 전면전 예고

8일 오후 수원 명캠프.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인터뷰. 서재훈기자

최근 토론회를 통해 재점화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 김씨가 사과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논란을 악성 루머라 일축하고 있지만, 최근 온라인에 주진우 기자와 김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사과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끄집어낸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번 논란이 ‘#미투(나도 당했다)’에 해당한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발단은 29일 경기지사 후보 합동 TV 토론회였다. 이재명 후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김영환 후보, 이홍우 정의당 후보가 참여한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주진우 기자가 여배우한테 보낸 메일을 우연히 봤다. ‘이재명이 아니라고 페이스북에 쓰라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며 “여배우 누군지 아시죠? 모릅니까?”라고 추궁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사람이 있다. 옛날에 만난 적 있다”고 말했고,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여기 청문회장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었다.

다음 날인 30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씨와 주진우 기자가 나눈 것으로 보이는 대화 녹음파일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파일의 대화에 따르면 김씨는 주 기자에게 스캔들 관련 향후 대처 방법을 조언 받았다. 김씨는 2010년, 2016년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성남’, ‘가짜 총각’, ‘변호사’ 같은 단어를 써가며 이 후보를 연상시키는 인물과 내연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는데, 이 후보는 이를 부인했었다.

녹음 파일에서 주 기자는 김씨에게 “이게 특정인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씨는 주 기자에게 “그러면 침묵하지 말고 페이스북에 뭐라고 쓰면 좋겠냐”고 물었다. 주 기자는 “이재명 시장이 아니라고, 아닌 글이 나가면 좋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페이스북에 올릴 글을 주 기자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주 기자는 사과문 내용을 불러줬다.

실제 2016년 1월 김씨 페이스북에는 그가 쓴 사과문 한 편이 올라왔는데, 파일 속 주 기자가 조언한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었다. “이재명 시장에게 미안하며, 이 시장과는 일 외에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김부선씨 페이스북 캡처

김 후보는 녹음 파일이 공개된 뒤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31일 c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김씨와 자신이)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도대체 주진우 기자는 왜 이런 사과문을 쓰라고 했을까, 이것이 핵심”이라며 “이 후보에게 (진실을) 물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조직적으로 은폐된 성격이 있다는 점에서 ‘미투’라고 본다”며 “무슨 표를 얻고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건 뭔가 잘못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대화 녹음 파일 유포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누가 녹음했는지, 어떻게 유포했는지 궁금한데, 분명히 말씀 드리면 이건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또 녹음 파일과 별개로 김씨와의 스캔들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씨와 처음 만난 건 2007년 한 집회에서였다. 당시 김씨가 딸 양육비를 못 받아서 (내게) 소송을 해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사무장 보고로는 김씨가 이미 양육비를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 사건은 할 수가 없다’ 해서 거절했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김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대상으로 자신을 지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6년 성남시장 선거를 나갔던 사람이라 제 가족관계가 다 인터넷에 공개돼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후보는 얼굴이 알려져 있었는데, 어떻게 총각 행세를 하며 배우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루머와 관련해) 1차적으로는 김영환 후보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이후 이를 왜곡 보도한 매체와 김부선씨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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