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실무 협상단이 비핵화와 대북 체제보장의 교환 방안을 놓고 판문점에서 벌인 2차 실무협상이 30일 마무리됐다. 연합뉴스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을 위한 판문점 채널의 2차 협상이 30일 마무리됐다. 통일각에서 열리고 있는 실무협상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대북 체제보장의 교환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양국의 입장 차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필두로 한 미국 협상단은 이날 오전 9시쯤 통일대교 북측으로 들어가 오후 2시 50분쯤 남측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10시쯤 북미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판문점 지역에서 머문 시간은 약 4시간 30분가량이다. 실무협상은 오전 회의 후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오후 회의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성 김 대사와 북한통인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가 나섰고, 북한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판문점 채널 북미 실무협상은 1, 2차 통틀어 7~8시간가량의 압축적인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 등의 이행계획을 협의했다기보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교환ㆍ확인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이 높다. 27일 1차 협상 후 이틀간 협의가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미뤄봤을 때 양측 협상단은 서로의 안을 교환한 뒤 본국과 협의, 2차 협상에서 수정된 협상안을 놓고 큰 틀의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1, 2차 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체제보장의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포괄적 폐기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해졌다.

판문점 채널 3차 협상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채널 북미 협상이 31일로 예정돼있기 때문에, 뉴욕채널에서 협의한 내용을 판문점 채널에서 재논의할 여지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외교소식통은 “뉴욕 협상과 맞물려 향후 협상이 진행될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주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들과의 정책설명회에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던 북미 정상회담은 이제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진입했다”면서도 “북미 간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고 말하며 향후 추가 북미 실무협의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다만 조 장관은 북미 양측 모두 ‘톱-다운’ 방식으로 정상이 직접 협상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