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의 투자의 기초] <8>ELS 투자 유의사항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답보 내지 소폭 하락했다. 큰 구도로 보면 일정 범위에서 주가가 등락하는 소위 박스권 장세인데, 2011~2016년보다 등락 범위가 좁다. 등락 범위가 좁다 보니 성과를 얻기 어려운 형국이다. 물론 바이오 주식, 특정 부문과 관련된 펀드 자금 조성으로 인한 수혜 종목들이 한때 주목 받았다. 또 최근에는 북한 관련 종목 등 일부 종목들이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테마로 포장된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 진폭은 크고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높아 일반 투자가가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 특히 이들 종목군의 주가 상승은 짧게 순환한다. 때문에 망설이다 매수에 나서면 이들 종목의 주가가 하락으로 바뀌는 경우가 잦았다. 실로 투기라 표현하지 않았을 뿐 테마주 추이는 술래잡기 놀이 같다.

이런 불안 때문에 투자가들은 안정성과 수익이 담보되는 금융상품을 찾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이 부각되고 있다. ELS 발행은 올해 1분기에만 19조7,000억원이나 되었는데, 이런 속도라면 지난해 발행 규모 6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 같다. 이처럼 ELS에 큰 관심이 쏠린 것은 증권사들의 높은 제시 수익률 때문이다. 물론 제시된 수익률은 목표수익이지만 대체로 연 6% 내외이다. 심지어 목표수익률이 연 7~9%나 되는 ELS도 있다. 2%대인 3년 만기 국채와 AA급 회사채 수익률과 비교하면 엄청 수익성이 좋다. 이 정도 수익이라면 굳이 해외금융상품에 투자할 것 아니다.

그러나 투자가들은 높은 목표수익 뒤에는 그만큼 위험이 뒤따르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우선 ELS란 주가지수 또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ELS 발행 당시 약정 수익을 얻는 상품인데, ELS는 여러 기초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ELS의 기초자산을 우리의 코스피 200과 홍콩 H지수로 구성할 경우 두 주가지수 중 한 지수라도 계약서에 표시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가는 증권사가 제시한 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큰 손실도 입는다. 물론 기초자산을 셋으로 구성한 것도 많고 주가지수가 아닌 개별종목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때문에 ELS 투자에서 초점은 기초자산의 안정성인데, 기초자산의 안정성이란 기초자산에 포함된 기업들의 이익 증가 여부이다. 앞서 거론된 코스피 200과 홍콩 H지수가 ELS의 기초자산이라면 코스피 200과 홍콩 H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의 이익 증가 여부가 해당 ELS의 성패를 좌우한다. 실제로 중국기업의 이익이 줄면서 2015~2016년에 홍콩 H지수가 폭락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ELS 투자가가 큰 손실을 입었다. 다만 당장은 현재 국내외 기업들의 향후 이익 전망이 그렇게 어둡진 않아 ELS투자가 그런대로 원만할 것 같다.

하지만 투자가는 앞으로는 ELS 투자에 앞서 해당 ELS 기초자산의 이익 증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3~5개월간 해당 기초자산에 속한 기업들의 올해 포함 3년간 이익추정치의 변화 과정, 또 직전 분기 대비 각 분기 이익추정치의 증감 변화 관련 자료를 증권사에 요구해야 한다. 이익추정치 추세가 긍정적이면 ELS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손실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ELS 설정 이후 기업 이익이 줄어들면 대응이 마땅치 않은 점도 사전에 기초자산의 향후 이익 전망을 검토하는 이유이다. 덧붙여 증권사도 신의성실 원칙과 관련해 ELS의 안정성 검토를 충분히 했으면 한다. 앞으로는 단지 위험성을 고지했다고 해서 컴플라이언스(법적 책임)에서 면책되긴 어려워질 것 같다.

전 IBK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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