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 온
5개국 기자단에 세심한 배려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남측 공동취재단과 국제기자단이 샌드위치와 사과, 배를 점심으로 먹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측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을 취재하기 위해 원산에 머물고 있는 우리 측 취재진에게 '특별 음식'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25일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전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을 참관한 취재진은 이날 오전 7시께 원산역에 도착했다. 약 36시간 만에 다시 원산에 도착한 것이다. 아침식사를 마친 취재진들은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낮 12시30분 점심식사를 했다. 이날 점심에는 배속김치가 제공됐는데, 북측 관계자는 '남한 동지들이 와 특별이 제공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배를 쪼개 속살을 파낸 뒤 그 안에 김치를 넣은 배속김치는 북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이 김치는 과거 두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메뉴에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환송 점심 때 북한이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2007년에도, 김정일 당시 국무위원장은 환송 오찬에 전채 요리로 배속김치를 제공했다.

북측은 이번 폐기의식 취재에 참여한 한국 등 5개국 기자단을 비교적 극진하게 대접했다. 북한 측은 23일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우리 측 공동취재단까지 5개국 기자단이 탑승한 특별열차가 원산역을 출발한 지 약 30분 이후 기차 안에서 만찬을 실시했다. 칠면조향구이, 칠색송어향채절임, 청포랭채, 삼계탕, 우레기튀기단즙, 소갈비찜, 섭조개즙구이, 새우완자탕, 흰쌀밥, 수박, 금은화차가 제공됐다. 김치와 식빵, 버터도 나왔다. 북한 측은 기차 내 식당칸을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서방권 취재진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 취재진을 위해 나눠 각각 입맛에 맞는 식사를 제공하는 세심한 배려도 보였다.

폐기의식을 마치고 다시 원산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저녁식사로 게사니향구이, 농어소빵가루튀기, 삼색랭채, 닭안삼찜, 뱀장어구이, 사자완자찜, 송이버섯볶음, 맑은국, 해주비빔밥 등이 제공됐다. 북한 측은 풍계리 폐기의식 현장에서도 폭파 예정 건물 앞에서 설치된 군용 위장막을 차양막 삼아 오찬을 진행했다. 기자들에게 제공된 점심도시락은 샌드위치였고, 평양배와 사과가 후식으로 제공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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