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가운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 미래도시 재개발ㆍ재건축 시민연대’ 출범식 겸 토론회에 참석해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에서 재건축ㆍ재개발 규제 완화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서울 강남지역 조합들의 집단행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났다. 토론회를 열어 주요 서울시장 후보들을 초청했지만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만 참석한 것이다. 다소 김이 빠진 행사였지만, 조합들은 이날 서울시에 요구사항을 담은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정치적 활동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강남 재건축 조합 및 도심 재개발 조합 연합체인 ‘서울미래도시재개발ㆍ재건축시민연대’(서미연)는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발족식 겸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미연은 행사 전 박원순(더불어민주당), 안철수(바른미래당), 김문수(자유한국당) 후보 측과 접촉해 참석을 독려했다. 그러나 현 정부의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규제 기조에 동의하는 박 후보는 확답 없이 불참했고, 당초 참석 의사를 밝혔던 안 후보는 선거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홀로 행사장을 찾은 김 후보는 재건축ㆍ재개발 활성화를 옹호했다. 그는 “인간의 욕심은 똑같다. 좋은 집에서 잘 살고 싶다는 게 나쁜 짓이냐”며 “내가 시장이 되면 10년은 더 걸리던 재건축ㆍ재개발 사업 시간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사업승인)도장을 바로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는 강남만 너무 잘 살면 안 된다는 논리인데 그러면 왜 안 되냐”며 “그 돈으로 강북도 지원해 다같이 잘 살면 된다. 이런 것을 가로막는 사람들과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서미연은 시장 후보들의 불참으로 토론회가 불발되자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의 기조발제와 재건축ㆍ재개발 위원장들의 발언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구철 서미연 추진단장은 “지방선거 직후 주민 대표와 전문가를 망라한 ‘도시정비사업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할 것”이라며 “21대 총선과 20대 대선에서도 매니페스토 운동(후보자에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공약 제시 요구)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서미연은 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18개 요구사항을 담은 청원결의서를 서울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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