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ㆍ여행 다룬 ‘플라이츠’
최종 후보 한강 ‘흰’ 수상 불발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날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가 22일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작인 저서 '플라이츠'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6)가 소설 ‘플라이츠(Flights)’로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날상을 받았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한강(48) 작가의 소설 ‘흰’은 최종심까지 올랐다가 밀렸다.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2일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만찬 겸 시상식에서 ‘플라이츠’를 인터내셔날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17세기부터 현대까지 전해지는 인간 해부학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을 엮어 쓴 소설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우리가 겪는 광기의 시대에 바치는 철학적 이야기”라고 평했다. 토카르추크는 폴란드 베스트셀러 작가로, 최근 들어 영어권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89년 시집을 내며 데뷔해 장편소설 8권과 단편집 2권을 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같은 상을 타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자가 됐다. 2년 만에 맨부커상 2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쓸지 모른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로 끝났다. 맨부커상은 작가가 아닌 작품에 주는 상이어서 작가 한 명이 두 번 이상 받을 수 있다. 2016년 국내 출간된 ‘흰’은 소금, 배내옷, 강보, 쌀, 파도 같은 ‘흰 것’들을 주제로 쓴, 시와 소설 경계의 짧은 글 65편을 모은 책이다. 세상에 나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한 작가의 친언니로 태어난 아기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의 성찰을 담았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 번역가가 번역해 지난해 영국에서 ‘The White Book’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한국보다 영국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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