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경유착이란 단어가 없어지고 정부와 기업간 새로운 관계가 형성됐다”며 “그럼에도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나에게 충격이고 모욕이다”고 주장했다.

23일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기일에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서 권력이 기업에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세무 조사하는 일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청와대 출입기록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개별 기업 사안을 가지고 단독으로 만난 일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퇴임 이후에도 몇 차례 감사원 감사 받고 오랫동안 검찰 수사 했지만 불법 자금은 없었다”며 “이는 제 자신이 부정한 돈 받지 않고 실무 선에서 가능성도 극도로 경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2롯데월드도 시끄러웠지만 마찬가지였고 청계재단 만들 때도 순수한 재산만으로 했고 외부 돈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후 최우선적으로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사면을 강력히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을 위해 삼성 회장 아닌 IOC위원인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585만 달러(약 68억원)를 수수하는 등 총 111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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