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판문점 선언’ 이행 강조
오늘 남북공동발원문 낭독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행사 준비 관계자가 연등을 설치하고 있다. 뉴스1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불교계의 화두는 역시 ‘평화’였다.

2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 지도자들이 내놓은 봉축 법어는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정세를 반영해 모두 한반도의 평화를 간절히 기원했다.

조계종의 가장 큰 어른인 종정 진제 스님은 불교가 지난 세월 우리 민족 문화의 근간이었다는 점을 들어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도 남북 정상간 ‘판문점 선언’이 채택됐다는 점을 들어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면서 “우리가 꽃피워낸 상생의 기운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도 “지금 이 땅은 평화의 기운이 넘실거리고 화해와 공존번영의 서광이 높게 비치고 있다”면서 “산하대지를 무성하게 뒤덮는 푸른 녹음처럼 평화와 화합의 기운이 금수강산을 두루 덮어서 집집마다 웃음소리 나고 마을마다 풍악소리 드높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태고종 총무원장 백운 스님은 봉축사에서 “판문점선언의 실현으로 이 땅에 평화가 오고 세계평화가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량과 기량을 발휘해 세계에서 일류국민이 되도록 부처님께 기도하고 발원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22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채택한 ‘남북공동발원문’이 낭독된다. 공동발원문은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의 역사적 이정표인 만큼 잘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내용으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채택됐다. 조계종은 공동발원문 채택을 계기로 남북 불교계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계사에서 치러지는 봉축 법요식에는 진제, 설정 스님 등 조계종 핵심 인사들,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ㆍ관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제주 4ㆍ3 희생자 유족, KTX 해고여승무원,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대표 등도 초청받았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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