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신상을 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등장했다. 이 계정에는 확인되지 않은 일반인들 폭로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터넷 쇼핑몰 모델과 인스타그램 스타 등 유명인의 신상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남패치’와 유사한 계정이 생겼다.

최근 ‘동충화초’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유명인과 그 주변 인물들이 임신, 낙태, 원정 성매매 등에 연루됐다는 미확인 폭로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작년 가을 A씨가 남자친구인 B씨 아이를 임신한 후 술 먹고 놀다 한 미용실에서 피를 흘리면서 유산했다”, “A씨 지인은 미국에서 유명한 원정녀이고 또 다른 지인은 사기를 구상 중”이라며 주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계정은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집요하게 폭로 게시물을 올린다는 게 특징이다. 강남패치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약 100명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게시물을 올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동충화초’ 계정은 만들어진 후 이미 6차례 이상 계정 삭제를 당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비슷한 계정을 만들어 다시 운영하고 있다. 계정 운영자는 14일 “계정을 없애면 (폭로) 수위가 올라갈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15일에도 누군가의 신고로 또 한번 계정이 삭제됐지만, 계정 운영자는 유사한 아이디로 계정을 또 만들었다. 이 계정은 생긴 지 불과 하루 만에 6,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고, 계정 운영자는 또 다른 폭로를 예고하고 나섰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빠르게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2016년 5월 강남패치를 시작으로 일반인들 사생활을 폭로하는 ‘한남패치’, ‘성병패치’ 등 유사 계정이 등장했다. 이 계정들 역시 ‘동충화초’ 처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무차별로 유포해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명예훼손과 초상권 침해 등 범죄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인스타그램이 제공한 계정 정보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 등을 토대로 강남패치 운영자 정모(27)씨를 검거했다. 올해 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 장일혁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은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에게 신상이 공개돼 가정 및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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