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판권 거래 활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가한 배급사 쇼박스는 마동석 출연작 ‘성난 황소’ 광고판에 ‘부산행 마동석이 출연하는 영화’라는 문구를 넣었다.
배우 마동석. 한국일보 자료사진

여기도 마동석, 저기도 마동석, 한국영화는 온통 마동석이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필름 마켓(영화 거래 시장)에 참가한 한국영화의 간판 얼굴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마동석 출연 영화들은 전 세계에서 온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년 전 칸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부문에 초대돼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부산행’ 때문이다. ‘부산행’에서 좀비들을 맨손으로 때려잡은 마동석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바이어들이 한국영화 부스에 들른다. 한국영화 투자배급사들도 기대작에 마동석 출연작을 빼놓지 않고 포함시켰다.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 예정인 ‘원더풀 고스트’를 소개했고, 화인컷은 최근 개봉작 ‘챔피언’ 홍보 포스터를 걸었다. ‘챔피언’은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팔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 여름 개봉을 앞둔 ‘신과 함께 2’를, 쇼박스는 ‘성난 황소’를 전 세계에 홍보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신과 함께’는 1, 2편을 묶음으로 선판매했지만, 2편에 비중 있게 등장하는 마동석에 많은 바이어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쇼박스는 ‘성난 황소’ 광고판에 ‘부산행에 등장한 마동석 출연작’이라는 문구도 넣었다. 쇼박스 관계자는 “한창 촬영 중인 영화인데도 마동석에 대한 호감이 높아서 판권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올해 미드나잇스크리닝부문에서 상영된 ‘공작’(CJ엔터테인먼트)은 최근 남북관계 변화와 맞물려 주목 받았고,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물괴’(화인컷)는 필름 마켓 시작과 동시에 북미권과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 팔렸다. 경쟁부문 초청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화인컷)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프랑스를 비롯해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8개국에 판매됐다. 송강호 출연작 ‘마약왕’(쇼박스)과 유해진 주연의 ‘레슬러’(롯데엔터테인먼트)도 수출 기대작이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가한 배급사 화인컷 부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필름 마켓 분위기는 다소 차분하다. 화제작도 많지 않다. 마켓 참가 영화 편수도 다소 줄었다. 영어권 영화는 칸영화제 필름 마켓보다 아메리칸필름마켓(AFM)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명 감독들을 선점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마켓에 나올 영화가 많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배우 제시카 채스테인, 루피타 뇽오, 페넬로페 크루즈, 판빙빙, 마리옹 코티야르 등이 출연한 여성 스파이 영화 ‘355’와 고전소설 ‘더 킹킬러 크로니클’을 각색한 작품 등이 화제가 됐다.

한국의 영화수입사 사이에선 강동원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LA쓰나미’ 판권을 사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다른 중소 규모 영화들 중에는 눈길 끄는 작품이 적었다는 게 수입사 관계자들 얘기다.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한국에서 예술영화 시장이 어렵다는 걸 다른 나라 영화사들도 잘 알고 있어서 한국에만 판매가를 낮춰 주기도 하고, 이미 계약된 영화의 경우엔 혹시 계약이 파기될까 우려해서 계약금을 절반까지 내려 주겠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칸=글ㆍ사진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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