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신의주까지 2시간30분…경제 활성화 기대

4ㆍ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의 봄을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과 발길이 봄바람과 더불어 29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가득 메웠다. 공원에 복원된 경의선 장단역 녹슨 증기기관차. 연합뉴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교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3년간 2조원을 투입하면 북한을 관통하는 고속철도를 가설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에서 중국 접경인 신의주까지 2시간30분만에 주파하는 고속철도가 놓이면 물류 비용 절감으로 인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철도기관사ㆍ‘시베리아 시간여행’ 저자)은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하는데 “건설비만 따지만 2조원 정도, 빠르면 2~3년 안에는 일단 노반과 시설 건설을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지보상비 등 북한에서 해결해야 할 비용, 시간은 제외한 수치다.

3년간 2조원을 투입해 북한을 관통하는 고속철도망을 건설하면 서울~개성~평양~신의주까지 2시간30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구글 지도 캡처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길이 518.5㎞의 복선철도다. 1906년 4월 용산~신의주 간 철도가 개통됐다가 한국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6월 운영이 중단됐다. 2003년 6월 14일 경의선 남ㆍ북간 연결식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열린 후 2007년 12월부터 화물열차가 문산과 개성공단을 오가다 2008년 11월 정부 방침에 따라 운행을 멈췄다.

박 위원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철도망은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평균 속도인 표정속도가 시속 45㎞에 불과할 정도로 낙후돼 있다. 남북 철도의 궤도 폭은 같지만 철도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이 달라 보수, 개량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박 위원은 “차라리 고속철도 신설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서 신의주까지 가게 되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1시간, 신의주까지도 2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면서 “압록강 철교를 건너면 바로 중국 단둥이고, 여기부터 전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중국 고속철도망과 연결돼 베이징, 하얼빈, 여러 도시들을 다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남북한, 중국의 궤도 간격이 같기 때문에 국제열차는 그냥 통과해서 중국까지 간다”며 이후 러시아, 유럽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발표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ㆍ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경제계에서는 한국에서 유라시아로 이어지는 물류 동맥이 형성돼 한국이 대륙 경제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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