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중견기업] 태양금속공업

세계 19개국 89개사에 수출
“신소재 개발로 부품 경량화”
태양금속공업 6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한우삼 회장이 사기를 흔들고 있다. 태양금속공업 제공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태양금속공업’의 역사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자전거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시작한 태양금속공업은 국내 최초로 자전거 림 성형기를 개발한 데 이어 브레이크, 라이트, 벨 등 다양한 자전거용 부품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태양이 자전거 부품 제조사에서 자동차 부품사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하고 이에 상응하는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태양은 1960년대 초 염희택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를 기술 고문으로 초빙해 금속 표면처리 기술 개선에 힘을 쏟았고, 1988년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고기능 엔진용 볼트와 조향 및 제동장치 패스너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수준 높은 기술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미국 GM사의 러브콜로 아시아 업체로서는 최초로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태양금속공업은 매출 5,651억원 규모의 아시아 최대 자동차 ‘고장력 볼트’ 외 ‘냉간단조’ 전문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태양금속공업은 수출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태양은 1972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중국 등 19개국 89개 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 2005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 미국, 인도 등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 1월에는 미국 켄터키주에서 신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태양금속공업의 이러한 힘은 60년간 이어진 노사 간의 끈끈한 유대 관계에서 나온다. 창업주인 고(故) 한은영 명예회장은 창사 이래 줄곧 직원을 ‘한솥밥식구’, ‘태양가족’이라 불렀다.

태양금속공업이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

사람이 귀하던 시절이라 한 명예회장은 직원을 가족과 동일시하고 구성원들의 단합을 이끌어 왔다. 이를 위해 한 명예회장은 사비로 직원 주택 조합 건설비를 내고 1981년부터는 직원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도 지원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이 도입되긴 전인 1970년대 이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직원 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1971년 품질관리 사원으로 입사해 가까이에서 선친을 지켜본 2세 경영인 한우삼 현 회장도 아버지 뜻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태양금속공업에는 25년 이상 재직자에게 창업 자금을 지원해 협력업체 대표로 독립시키는 ‘소사장’ 제도가 있다. 이 제도 덕택에 20여 명이 넘는 직원이 자기 사업체를 거느린 ‘사장님’이 됐다.

한 회장은 “중국 옌타이 법인 대표이사가 전직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며 “직원을 가족을 대하는 선친의 경영철학 덕분에 64년 동안 단 한 건의 노사 분규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의 아들인 한성훈 사장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태양은 본격적인 3세 경영시대로 접어들었다. 한성훈 사장은 태양금속공업을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태양은 최근 엔진이 없는 친환경 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신소재를 활용한 부품 경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사장은 “적극적인 신흥시장 개척과 신소재 개발을 통한 부품 경량화가 세계 자동차 산업 변화 동향을 예측해 세운 태양금속공업만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알루미늄 티타늄 마그네슘 등의 경량소재를 활용한 볼트 생산과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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