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北과 대화 기회 마련”에
“북일 사이 다리 놓겠다” 화답
문대통령, 김에 일본 납북자 거론
일본 요청에 서훈 국정원장 파견도
러시아와도 정상회담 성과 공유
아베, 미와 북 비핵화 협력 확인
트럼프 “일 납치 해결 북에 요구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ㆍ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언제든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하며 미ㆍ일ㆍ러 순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변 4강국 전화 외교를 마무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도 북한과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고, 특히 과거사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과거사 청산은 과거 ‘북일 평양선언’에 근거한 일본의 배상금 지불 및 북한의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만나 아베 총리가 부탁했던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도 언급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북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화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밝힌 데 대해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또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 이후 도쿄 총리관저를 예방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 서훈 원장의 파견은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 때 강력히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북한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 향후 비핵화 계획, 북일 대화 필요성, 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 등을 묻는 등 남북 정상회담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해 검증가능하고 영구적인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북미 정상회담 전에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도록 북한에 요구하겠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전화통화 후 아베 총리는 기자단에게 “미일이 주도해 최대한의 압력을 가한 결과, 이러한 큰 변화와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연결됐다”며 “기본적인 미일의 방침에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철도, 가스, 전력 등이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남ㆍ북ㆍ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ㆍ북ㆍ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의 6월 국빈 방러를 제안하고, 러시아 월드컵 한국ㆍ멕시코전을 관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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