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중앙)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대화하는 모습. 평양 AP=연합뉴스

'2018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회담 참석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일정 브리핑에서 리 여사의 동행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리 여사가)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 여사를 부각시켜 정상 국가임을 선전하고 있다. 리 여사는 지난달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함께 공식 일정에 참석했고, 우리 대북특사단 만찬에도 함께하는 등 최근 주요 남북교류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리 여사가 동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번을 계기로 처음으로 남북 정상 부부 동반 공식 환영 만찬이 되는 것은 물론, 첫 남북 '퍼스트 레이디' 회동도 진행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리 여사의 방남을 확정지었지만 극적인 효과를 위해 아직까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 의제와 당일 김 위원장의 동선, 수행원 명단까지 나온 상황에서 하나 정도의 빅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북한의 속내일 수 있단 설명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실장은 "북한 내 최고 존엄에 대한 동선 문제가 이미 다 공개됐는데 리설주의 참석 여부를 굳이 비공개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이벤트용으로 남겨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리설주 여사의 동반은 히든 카드로 남겨둔 북한식 특유의 외교 스타일로 리설주 여사의 방남은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김정숙,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에 북한도 이 기회를 놓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퍼스트레이디' 리 여사의 참석 여부에 대해 북한이 굳이 언급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리 여사가 방남한다고 해도 회담에 투입되지 않고 만찬 행사 정도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고 없이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은 "리설주가 회담 대신 만찬에는 김 위원장과 같이할 것"이라며 "북한의 문화 특성상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공식화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리 여사가 만약 방남한다면 김 위원장이 오전 정상회담을 마친 후 오찬을 위해 다시 북측으로 갔다가 오후 공동 기념식수 행사를 위해 다시 MDL(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등장해 오후 일정에 참여하고 오후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김정숙 여사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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