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보좌관에 '뒷돈' 의혹 짙어져

김경수, 돈거래 협박에 두 차례
“황당하다” “사표받았다” 답신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경남 도시농촌공간 교통정책 공청회'에 참석, 전화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 측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의원 보좌관의 돈거래 의혹(본보 21일자 1면)에 대해 양측 모두 “개인간의 채권채무관계”란 해명을 내놨으나, 드루킹 측이 전자담배 케이스에 현금 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나 ‘뒷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드루킹의 온라인 정치조직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회원 김모(49)씨가 지난해 9월 김 의원 보좌관 한모씨에게 현금 500만원을 작은 상자에 담아 전달됐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이 밝힌 작은 상자는 전자담배 케이스로 한 보좌관은 뒤늦게 현금이 든 것을 확인한 뒤 김씨에게 “빌린 돈으로 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에게 돈을 건넨 김씨는 경공모 필명이 성원으로, 드루킹이 지난달 구속된 뒤 경공모 회원에게 전한 옥중편지에서 ‘파로스’ ‘타이밍’과 함께 조직원이 따라야 할 리더로 지목한 핵심 측근이다. 그는 경공모가 느릅나무 출판사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플로랄맘’을 통해 수입산 원당을 팔아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참고인 조사에서 한씨에게 지난해 9월 500만원을 빌려줬으며, 지난 3월26일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드루킹 일당 3명이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다음날이다. 두 사람은 채권채무 거래로 주장하고 있으나 돈을 건넨 형식과 시기 등에 비춰 경찰은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15일 두 사람의 금전거래를 거론하며 김 의원을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에 외국산 메신저인 텔레그램과 시그널로 드루킹에게 각각 “황당하다. 확인해보겠다”, “(한씨의) 사표를 받았다”는 취지의 답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 의원이 드루킹 협박을 받고 11일 뒤 한씨가 돈을 돌려준 셈이다.

한편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경남 도시농촌공간 교통정책 공청회에 참석해 “(드루킹 연루 의혹에 대해) 떳떳하고 거리낄 게 없다”며 “당당하게 돌파해 이번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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