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에는 두 개의 각주(시인의 안내에 의하면, 각주라기보다는 디졸브 dissolve, 장면전환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는)가 붙어 있어요. 제목에 하나, 끝 구절에 하나, 그러하지요. 몇 구절만 인용한다면, “조선마음”에는 “저기, 사이다를 마시며 은행나무 아래 앉아 있는 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 이는 봄까지 살아남지 못할 이를 대신해 이를 쓴다.” 하고요. “네가 조선의 빛이다”에는 “저기, 목련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자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 자는 봄까지 살아남을 자를 대신해 자를 쓴다”고 했지요.

시계는 동그랗지요. 시간을 담은 시계는 ‘여전히 오늘’인 시간을 발설하지요. 살아남을 자와 살아남지 못할 자가 서로의 쓰임이라면, 얼굴이 빨개지도록 입술을 동그랗게 하지요. 간절함으로 동그래지는 입술이 발설하는 것은 마음이어서, 나란히 눕게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나타나게 하고, 따뜻한 의문인 빛의 행렬은 계속되지요.

4월은 기도의 달이에요. 네가 조선의 빛이다. 나누어가진 이 따뜻한 돌멩이 하나는 마음을 먹은 입술이 가져다주었지요. 꽃을 주는 사람이 되려면 꽃 피지 않은 식물을 보는 것에서부터. 대한마음 아니고 조선마음이라 쓴 까닭은 “조금 더 가까이 와 조금만 더 멀리”에서 거슬러와야 진정한 봄이 ‘반듯이-반드시’ 온다는 것이겠지요.

이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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