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게시판 등에 심정 남겨

“외유성 출장 등 여러 의혹들 겸허히 받아들여
금융개혁은 기득권 저항에도 추진돼야” 당부
수장 공백 금감원 “삼성증권 감사 등 예정대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그 동안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과 금감원 직원 전용 게시판을 통해 자진 사퇴 이후 소회 등을 피력했다. 김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피감 기관 지원 외유성 출장과 셀프 기부 의혹 등에 휘말려 결국 취임 2주 만인 16일 자진 사퇴했다. 김 전 원장은 우선 이번 사태에 대해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 생긴 일인 만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수용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원장이 의원 시절 자신이 속한 연구단체 ‘더좋은미래’에 정치 후원금 5,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위법이라고 판단한 것과 관련해선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를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금감원 직원들에겐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금감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지는 못하고 오히려 누를 끼쳐 거듭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 동안 여러 가지 일로 상처 받은 여러분께 제가 다시 상처를 드렸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은 그러나 “저는 비록 부족해 사임하지만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적 저항에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그간 진행한 업무 결과는 머지 않아 국민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김 전 원장이 갑자기 물러나며 수장 공백 사태를 맞긴 했지만 전임 원장이 추진한 개혁 과제들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전 원장은 금감원의 내부개혁을 위한 경영혁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TF 단장을 맡고 있는 민병진 부원장보는 “수장 공백과 관계없이 금감원 조직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한 TF는 예정대로 가동된다”며 “소비자보호 강화 등 금감원 핵심 기능을 더 잘 구현하기 위해 어떤 식의 조직 체계가 갖춰줘야 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에 대한 금감원 검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 달 만에 수장 2명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내부 동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 검사와 같은 핵심 업무 등은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수장 공백이 오래가지 않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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