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루멘스는 국내 최초로 고화질(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0.5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안에 92만 1600개의 LED 칩이 들어간다. (사진 제공: 루멘스)

국내 대표 전자부품 중견기업 루멘스는 2016년 국내 최초로 HD급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인 초소형 LED를 말한다. 이 초소형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기 때문에 디스플레이(화면) 크기와 형태, 해상도에 큰 제약이 없다.

루멘스는 지난해 이 기술을 들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에 참가했다. 손톱만 한 0.57인치의 화면에서 나오는 고화질(HD급) 영상에 전시회 참가자들은 감탄했다. ‘CES 2018’에서는 139 인치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와 0.57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용 마이크로 LED 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이 분야 기술 강자임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LED 기술이 유망한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애플이 마이크로 LED 기업 럭스뷰(Luxvue)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후 글로벌 전자 회사들이 마이크로 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모듈러 TV를 세상에 처음 내놨고, LG전자는 유럽연합 지식재산권사무소에 마이크로 LED 상표권을 출원했다.

하지만 중견기업 루멘스는 3년여의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말 마이크로 LED 양산 체제를 갖추는 등 이들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였다.

루멘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마이크로 LED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응용 제품군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와 최적의 해상도를 추가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창립한 루멘스가 지난 14년간 걸어온 길은 원천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시장 선점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멘스는 2006년 모바일용 LED 양산을 시작했고, 2007년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세계 최초로 액정표시장치(LCD) TV용 광원인 LED 백라이트유닛(BLU) 모듈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2008년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조명과 자동차용 LED 분야로 사업 영역도 크게 넓혔다. 현재 루멘스는 경기 용인시 본사를 포함해 중국 쿤산(昆山), 베트남 호찌민, 슬로바키아 등 4개 지역에서 1,500여 명이 일하는 글로벌 LED 업체로 부상했다.

루멘스는 현재 기능성 LED 기술을 활용해 농업과 바이오 분야에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강릉분원과 공동으로 농업ㆍICT 융합 기술 전문기업 루코(Luco)를 설립했다. 광(光)기술을 활용해 가정용 소형 재배기부터 바이오ㆍ농업용 LED 조명, 자외선(UV) 살균기, 특수 재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혀 나간다는 게 루멘스 계획이다.

유태경 루멘스 대표는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경영철학이 루멘스의 성장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창조적 사고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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