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이 도쿄 총리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자료사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이 이달 중순 방미 당시 미국 측에 5월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으로부터 ‘중거리미사일 포기 및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약속을 받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共同)통신은 25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 측은 일본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내용을 북미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난색을 표한 것같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다음달 중순 방미 예정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생각을 얘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노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설리번 국무부장관 등과 만나 5쪽짜리 자료를 전달했다고 한다. 자료에는 북미정상회담 전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일본에 도달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포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화학무기 폐기 등을 북한에 약속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잇따른 남북ㆍ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으로부터 미국본토에 대한 핵공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포기 등을 양보 받는다 해도 일본이 사정권에 드는 중거리탄도미사일 위협은 남을 수 있다는 일본 측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미국 측은 고노 장관의 설명에 이해를 표했지만,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비핵화, 핵·미사일 실험 동결,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이해 등 3가지 약속을 지키면 ‘북미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린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추가조건을 내걸 생각이 없음을 내비쳐왔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