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하다" 반응 대다수지만 '남혐' 조장 비판도

유튜브 'rappeler하쁠리' 채널 캡처

한 유튜버가 촬영한 ‘성범죄자 거세 수술 상황극’ 영상을 놓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구독자 40만 명을 보유한 AMSR(자율전문쾌락반응) 전문 유튜버 ‘하쁠리’가 16일 올린 영상이다. ASMR은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 일상소음을 활용해 듣는 이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이다. 과학적인 효과가 있는지 증명되지는 않았다.

약 22분 분량의 영상은 성폭력 처벌법이 강화되면서 지하철 성추행범이 물리적 거세 수술을 받게 됐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유튜버가 간호사, 의사 1인 2역을 맡아 모형 내장 등을 동원해 수술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영상은 유튜버가 자신의 과거 성추행 피해를 고백하며 “이 영상은 피해자가 피해자에게 바친다”는 글과 함께 ‘미투(#MeToo)’ 캠페인에 대한 지지로 끝난다.

영상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뜨겁다. 20일 오전 댓글은 3,200개가 달렸고 조회 수는 13만 회를 넘겼다. “통쾌하다”, “시원하다”는 반응이 상당수였다. 한 네티즌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부분을 열어줘서 고맙다”며 “영상의 위로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모든 여성들에게 힘내라고 전하고 싶다”며 “영상을 찍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유튜브 'rappeler하쁠리' 채널 캡처

반면 ‘남성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러나 일반 남성이 아닌 성범죄자 남성을 거세 수술하는 게 무슨 문제냐는 반박도 잇따랐다. “영상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보기에 불쾌하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주제는 나쁘지 않지만 초등학생부터 30, 40대까지 보는 영상인데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을 했으면 한다”며 “(내장) 모형이 너무 징그럽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튜버는 “내가 여성이기에 여성의 관점으로 영상이 기울어진 점이 있다”며 “하지만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성범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성범죄자가 받는 처벌에 대한 답답함을 늘 갖고 있었다”며 “영상에서라도 피해자들이 조금이나마 후련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