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경찰서 권영웅 경위, “고교 시절 농아인 친구 덕분”

봉화경찰서 권영웅 경위가 패럴림픽을 관람 온 농아인들과 수화로 대화하고 있다. 봉화경찰서 제공

경북 봉화경찰서의 한 경찰관이 고등학교 시절 농아자 친구와 지내면서 익힌 수화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언어장애를 가진 선수와 관람객들의 소통을 돕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패럴림픽 기간인 9∼19일 경찰청이 사상 처음으로 농아인 편의제공 차원에서 강릉과 평창에 수화경찰 7명을 배치했다.

이중 봉화경찰서 봉화파출소 권영웅(50) 경위는 30년째 수화로 주변 농아인들과 소통하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경위는 고등학교 시절 농아인 친구와 지내면서 자연스레 수화를 배우게 됐다. 취미생활로 수화를 계속 이어왔고, 경찰관이 된 후에는 주변 농아인의 어려움을 돕는 친구가 됐다.

동계패럴림픽에서 그의 수화 활동은 더욱 빛나고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는 교대자 없이 오전 9시∼오후 8시 종일근무를 하며 농아인 100여명의 손발을 대신한다.

권 경위는 “언어장애가 있는 농아인들은 힘든 상황에 처하면 일반인보다 더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에게 다가가 수화로 대화를 시도하면 진정하고 안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출소 근무에 비해 몸은 힘들지만 세계적인 행사에 경찰 대표로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다. 권 경위는 “경찰이 좀 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조금씩 노력한다면 국민들에게 따뜻한 경찰로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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