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분한 김정은 정보 없어
국민은 아무것도 알수 없는 상황”
美언론 ‘충동적 회담 수락’ 비판
“비핵화 힘들것” “평화정착 기회”
외교 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펜실베이니아주 문 타운십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비핵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과 연계되지 않은 후속계획에 대해 그 누구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극적 합의와 관련해 이 같은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절제 능력이 없고,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지 모른다는 희망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에 대한 워싱턴 외교가와 미국 언론의 회의론이 거세지고 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대북 전문가가 부재한 트럼프 정부의 준비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물론이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가 부정적 의견을 쏟아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트럼프 정부는 김정은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으며 미국 국민 역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깜깜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만남은 또 다른 잘못된 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콜로라도)도 CBS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회담 전에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며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 중단 등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북한의 핵)실험 중단 그 이상의 어떤 구체적인 행보들을 보고 싶다”며 “우리는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 관련) 협정들을 준수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3년 탈퇴한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복귀하고 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가드너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론 존슨 상원의원(공화ㆍ위스콘신)은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이란에서 했던 일을 반복해선 안 된다”며 “압박을 줄이고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공화ㆍ애리조나)은 “북한이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핵 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며 핵동결을 조건으로 체제 보장을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수전 디마지오 뉴아메리카재단 국장 겸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인사가 사실상 전무한 진공상태”라며 “미국에 극복하기 힘든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전단체 평화행동 수석대표 케빈 마틴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요청에 응한 것만으로도 이미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며 “그에게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룰 기회가 주어졌다”고 긍정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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