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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싸서 가상화폐 채굴 ‘성지’된 미 시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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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싸서 가상화폐 채굴 ‘성지’된 미 시골마을

입력
2018.03.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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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촬영된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 메달들. AFP 연합뉴스
2014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촬영된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 메달들. AF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의 한적했던 시골 마을이 가상화폐 열풍으로 세계적인 가상화폐 채굴지로 변모했다.

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가상화폐 채굴자들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차로 3시간 가량 떨어진 중부 컬럼비아 분지로 몰려들고 있다며, 조용했던 마을이 가상화폐 발굴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변화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채굴자들이 이 곳에 눈독을 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싼 값에 전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수력발전소가 5개가 있는 이 지역은 지역 주민들이 사용하는 전기량보다 6배가 많은 양을 생산해 전기가 1킬로와트(㎾) 당 2.5센트에 불과하다. 이는 시애틀 전기료의 25%, 미국 평균 전기료의 20%에 해당한다.

추운 날씨로 과열된 컴퓨터를 손 쉽게 냉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에어컨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까닭이다. 주위에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자리잡고 있어 미국에서 인터넷이 가장 빠른 것도 강점이다.

폴리티코는 “중국, 베네수엘라, 아이슬란드 등 땅 값이 싸고 전기료가 저렴한 곳으로도 몰리고 있지만 이 곳만큼 떠오른 곳이 없다”며 “2018년 말까지 이 곳에서 채굴되는 양이 전세계 채굴량의 15~30%를 차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1비트코인 당 1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6,000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컬럼비아 분지에 터를 잡은 채굴업자들은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채굴 비용이 낮아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다. 채굴업자인 데이비드 칼슨은 “1비트코인 당 채굴비용은 2,000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굴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파산, 뇌물수수, 소송 등을 둘러싼 지역 주민들과 채굴자 간 분쟁은 물론, 불법으로 전기를 가져다 쓰려는 이들과 지역 전력 직원들 간의 전쟁도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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