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경기 7골 신들린 손흥민, 현재 득점 8위... ‘톱5’ 진입도 꿈이 아니다

토트넘 손흥민이 12일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본머스=EPA 연합뉴스

첼시의 에당 아자르(27ㆍ벨기에ㆍ11골)와 알바로 모라타(26ㆍ스페인ㆍ10골) 그리고 에버턴의 웨인 루니(33ㆍ잉글랜드ㆍ10골).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쟁쟁한 공격수들이 모조리 손흥민(26ㆍ토트넘) 밑에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득점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들이 뛰는 무대에서 당당히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주급이 약 30만 파운드(4억5,000만원)로 손흥민보다 5배 가량 더 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시스 산체스(30ㆍ칠레)는 현재 8골에 불과하다. 손흥민이 앞으로도 절정의 감각을 유지한다면 득점 순위 ‘톱5’ 입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현재 득점 공동 5위인 맨유의 로멜루 루카쿠(25ㆍ벨기에), 레스터시티 제이미 바디(31ㆍ레스터시티ㆍ이상 14골)와 격차는 2골에 불과하다. 루카쿠는 지난 해 여름 에버턴에서 옮겨올 때 이적료가 무려 7,500만 파운드(1085억원)였던 선수다.

손흥민이 3월에 신들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본머스와 30라운드 원정에서 토트넘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34분 주포 해리 케인(25)이 부상으로 빠지자 손흥민은 측면에서 원 톱 공격수로 올라섰다. 전반 35분 델리 알리(22)의 동점골이 나왔고 후반 17분과 42분 손흥민이 역전골과 쐐기골을 뽑아냈다. 알리가 왼쪽에서 올려준 패스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그물을 갈랐고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단독 돌파한 후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서지 오리에(26)의 추가골까지 더해 4-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맨 오른쪽)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내는 순간. 본머스=EPA 연합뉴스

최근 손흥민의 행보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는 1일 로치데일(3부)과 잉글랜드 FA컵 16강전 2골, 3일 허더즈필드전 2골, 8일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골에 이날 2골을 합쳐 4경기에서 7골을 기록 중이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의 부재로 손흥민이 중앙에서 빛났다”며 손흥민을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지난주에 이어 손흥민을 EPL 주간 베스트11에 올렸고 데일리메일은 이날이 영국의 어머니 날이었던 것에 손흥민의 성 ‘Son’을 빗대 “어머니 날에 Son이 해냈다”고 엄지를 들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2골, 시즌 18골로 지난 시즌 리그 14골, 시즌 총 21골에도 바짝 다가섰다. 그는 경기 뒤 “내 미소가 돌아왔다”고 활짝 웃었다. 유벤투스에 패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흘린 것을 상기한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이 펄펄 날자 신태용(49) 축구대표팀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신 감독은 이날 유럽 원정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저도 무척 흥분되고 좋다”면서도 “선수가 일 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없는 게 문제다. 지금 잘 하다가 월드컵 때 사이클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있다”고 털어놨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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