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알쓸신job] <32> 부산 해운대기술교육원
퇴직자 역량, 사회적 자산 활용
지역 소상공인에 밀착 멘토링
올해 25개팀 교육 진행 예정
지난해 12월 열린 ‘소상공 분야 밀착멘토 양성과정 수료식’에서 12명의 수강생들이 수료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운대기술교육원 제공

“은행 지점장에서 이제는 소상공인 멘토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합니다.”

30여년 간 은행에서 근무하다 2012년 정년을 맞은 박명근(61)씨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년퇴직 후 3년간 은행 자회사에서 근무하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진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은 집 근처에 붙은 현수막이었다.

박씨는 “2016년 5월 이후 완전 백수 상태에서 무엇을 해 볼까 고민하던 차에 지난해 10월 집 근처에 붙은 ‘소상공인 분야 밀착멘토 양성과정 1기 모집’ 현수막을 보고 등록을 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별 기대를 안 했는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새 분야에 눈뜨게 됐고, 내 노하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괜히 설레고 재미도 생겼다”고 말했다.

해운대기술교육원은 부산 해운대구가 전국 최초로 일자리 상담과 직업훈련, 취업 및 창업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든 복합일자리센터로, ‘소상공인 분야 밀착멘토 양성과정’은 지난해 9월 건립 이후 시작한 ‘중장년 일자리창출 프로젝트’의 첫 사업이다.

이 사업은 박씨와 같이 전문분야 경력을 갖춘 중장년 미취업자를 멘토로 육성, 지역 소상공인과 창업 희망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도록 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 12월 끝난 1기 과정에는 총 12명의 참가자가 교육을 수료했다.

이동근 해운대기술교육원 팀장은 “문서작성 등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을 보유한 만 39세 이상 미취업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면서 “수업과목은 기업진단론, 회계학, 경영학, 조사방법론, 공업경영학, 중기법령 등으로 총 120시간을 교육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해운대기술교육원은 전국 최초로 상담과 직업훈련, 취ㆍ창업을 원스톱 해결하는 복합일자리센터다. 해운대기술교육원 제공

교육 수료자는 해운대구와 부산디자인센터가 운영하는 창업지원사업에 멘토로 참여해 초기 경력을 쌓을 수 있고, 해운대기술교육원 창업카페의 전문 멘토로도 활동할 수 있다. 현재 1기 수료자 중 6~7명은 매주 기술교육원에 모여 멘토 실무경험을 쌓고 있고, 나머지 수료생은 창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 팀장은 “강사진 전원이 현직 경영(기술)지도사들로 생생한 실무 중심교육이 진행되며 현장경험 기회도 제공한다”면서 “올해는 15명을 모집해 총 150시간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원 측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에는 30개 팀이 수료했으며, 올해는 25개 팀을 교육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료 팀 가운데 7개 팀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등록,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창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이들 중 5개 기업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 일자리창출 프로젝트’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기술교육원은 중장년 퇴직자에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구직 등 일자리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전국 최초의 시설”이라며 “특히 소상공 분야 밀착멘토 양성과정은 중장년 퇴직자의 전문 역량을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사회 공헌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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