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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에 널리 퍼졌던 동국대 화장실 몰래카메라(몰카) 동영상이 최근 음란사이트 여러 곳에 재등장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국대는 학교에서 찍힌 몰카 동영상 두 개가 다수 음란사이트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 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학 총여학생회는 지난달 31일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아 자체 조사를 벌여왔다. 영상 도입부에 학교 건물 외관이 또렷이 노출돼 있고, 제목에 동국대가 적혀 있다는 점을 들어 총여학생회는 이 영상이 학내 화장실에서 몰래 촬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06년 온라인상에 한 차례 퍼졌던 동영상과 동일한 영상이라는 사실도 파악해 학교와 경찰에 알렸다.

윤원정 총여학생회장은 “처음 유포 당시에는 디지털성범죄가 본격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제대로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로 인해 동영상에 촬영된 피해자 다수가 현재까지도 자신이 몰카에 찍혔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영상에는 얼굴 등 피해자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장면은 찍혀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여학생회나 학교에 화장실 몰카 촬영을 당했다며 신고한 사람도 아직은 없다.

2015년 고성능 탐지기까지 구매해 교내 화장실과 몰카 위험지역을 전수 조사하는 등 ‘몰카 없는 안전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동국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다른 대학보다 선도적으로 몰카 범죄 방지를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2015년 이후 몰카가 적발된 적도 없다”라며 “(이번 건으로) 학교 이미지가 훼손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경찰에 신속히 고발 조치했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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