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
4회 졸업생 17명 배출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KAIST 경영대학에서 열린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졸업식에서 4회 졸업생들이 교수진과 함께 졸업모를 날리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 제공

“좋은 일을 하는 사회적 기업도, 장기간 지속하려면 수익을 내는 경영 마인드가 필수입니다.”

지난 24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졸업한 강도욱(37) 휠리펀트 대표는 사회적 기업가의 필수 요건을 이렇게 표현했다. MBA 과정에 재학 중이던 2016년 10월 휠리펀트를 창업한 그는 아프리카 가나의 3개 오지 마을에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이익을 얻는다. 교통수단이 없어 일터와 학교 등을 매일 몇 시간씩 걸어 다니던 이들에게 자전거가 생기자 학생 성적은 59%, 주민 소득은 25%나 급증했다. 강 대표는 “모든 사회적 기업에겐 최초 사업을 안착시킬 검증 과정과 이를 지속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감각이 필요한데, KAIST MBA 과정에서 이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와 KAIST 경영대학이 함께 설립한 KAIST 사회적기업가 MBA가 올해 17명의 4회째 졸업생을 배출했다. 26일 SK행복나눔재단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 가운데 16명은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거나 기존 창업 모델을 확장했고, 1명은 사회적 경제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졸업생 가운데는 이미 유명세를 탄 사회적 기업가도 적지 않다. 디자인백 제작 업체 ‘제리백’의 박중열 대표는 자체 제작한 가방이 한 개 팔릴 때마다 아프리카 우간다 아이들에게 ‘물통 가방’을 하나씩 기부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준영 대표가 2014년 창업한 ‘캐어유’는 정보기술(IT)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실버 콘텐츠’를 만든다. 하루 5분 스마트폰이나 PC로 다양한 게임 등을 즐기며 치매를 예방하는 인지재활 프로그램 ‘엔브레인’과 ‘정신건강테스트’ 애플리케이션 등이 대표상품이다.

특히 올해 졸업생의 창업 기업 가운데, ▦대학생의 생활비 절감을 돕는 대학 커뮤니티 플랫폼 ‘모두의 캠퍼스’(대표 노태준)와 ▦청년 대상 기숙사 제공과 경력 개발을 연계하는 ‘만인의 꿈’(대표 김동찬)은 졸업 전 투자 유치에 성공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4회 졸업생 대표 남석현 코리안브로스 대표는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철학과 소명을 잊지 않고 기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졸업 포부를 밝혔다.

KAIST 사회적기업가 MBA는 사회적 기업 방식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량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신설된 국내 최초의 ‘창업 특화 경영 전문 석사 과정’이다. 올해까지 총 6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1~4기 졸업생 85%가 사회적 기업 56개를 창업했다.

지난 24일 졸업식에 참석한 최광철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은 “사회적기업 창업은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하는 만큼 일반 영리기업을 넘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SK는 상생과 협력의 동반자이자 묵묵히 지원하는 투자자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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