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에 무더기로 불참
참석한 중진들도 “홍준표 소통해야”
2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중진의원ㆍ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일부 참석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홍준표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두고 내부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의 소통 방식에 대한 중진의원들의 반발에 이어 초선의원들까지 시도당 공천심사위원장 자격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열 정비가 시급한 한국당에 위기감만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21일 국회에서 중진의원ㆍ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진들의 출석률은 저조했다. 특히 최근 홍 대표를 향해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 재개를 요구하는 1, 2차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12명의 중진 가운데 강길부ㆍ신상진ㆍ주호영 의원만 참석했다. 두 차례 모두 이름을 올린 7명의 중진들은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홍 대표가 아니라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재하면서 사실상 회의의 격이 낮아진 데 따른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보이콧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진들의 발언에서도 홍 대표를 향한 불만 기류가 감지됐다. 4선의 신상진 의원은 “홍 대표가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왜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대화를 하지 않으면 한국당 이미지에 역효과가 난다. 당 대표가 앞장 서서 소통해 난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4선인 이군현 의원도 “홍 대표가 더 많은 경청을 하면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때까지 공개회의는 원내대표 주관으로 열고, 당 의결이 필요한 최고위원회의는 필요 시 비공개로 한다는 원칙 하에 당을 운영하고 있다.

초선의원들도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전날 열린 초선의원 모임에서 당 지도부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당 공천심사위원장에 초선 시도당위원장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대 의견이 터져 나온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공심위원장을 맡고 안 맡고를 떠나 단지 선수(選數)로 재단하는 게 합당하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홍 대표는 이날 초선의원을 공천심사위원장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뜻을 인천시당위원장인 민경욱 의원을 포함한 5명의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홍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동시에 지방선거에 앞서 당내 갈등이 불거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당이 처한 불리한 상황을 고려하면 선거를 앞두고 내부에서 파열음이 들리는 것 자체가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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