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중계 방송 시청률을 두고 지상파 3사의 희비가 갈렸다. KBS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의 중계방송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SBS와 해설위원의 신선도가 돋보이는 KBS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파업 등의 여파로 준비가 부족했던 MBC는 개막식부터 해설 논란에 휘말리며 지상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SBS는 올림픽 시작 전부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BS와 MBC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넘게 파업을 겪는 사이, 평창올림픽 중계를 충실하게 준비하며 중계방송 경쟁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스포츠 빅이벤트 추진단을 꾸리고 11월 워크숍을 여는 등 일찌감치 사전 작업을 했다. 개회일인 9일부터 19일까지 펼쳐진 주요 경기에 대한 지상파 3사 중계 시청률을 비교한 결과 SBS는 국내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5개 종목(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스켈레톤, 피겨, 컬링)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SBS의 한 관계자는 “SBS가 1992년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스키연맹 대회 등 동계스포츠를 중계해온 노하우 덕분에 이번 평창올림픽 동시중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개회식 중계 시청률 2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올림픽을 맞은 KBS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계방송이 호평받고 있다. 스노보드 선수 겸 배우인 박재민을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배치하는 등 새로운 얼굴로 신선함을 자아냈다. KBS 스포츠중계부 손영채 부장은 “해설위원과 함께 캐스터도 강승화, 김승휘 아나운서 등 젊은 중계진을 발굴해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한 것이 효과가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파업을 겪은 KBS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중계방송을 성공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다. 설 연휴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힘을 빼는 대신 올림픽에 집중했다. 지난달 24일 파업이 종료된 KBS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늦게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내부에서는 파업 전부터 평창올림픽에 조금씩 대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KBS는 슬로건 등 일부 기본적인 요소를 미리 계획하고, 파업 종료 시점부터 구체적인 실행 안을 논의하고 확정했다.

KBS보다 파업이 길지 않았던 MBC는 대대적인 인사발령과 조직개편이 발목을 잡았다. 올림픽 같은 큰 이벤트를 앞두고 조직이 크게 바뀌어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중계를 지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감성 마케팅에 나섰으나 되레 역풍을 맞았다. 개회식 중계에 나선 방송인 김미화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지금 눈이라곤 구경도 못 해봤을것 같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미화는 두 차례에 걸쳐 미숙한 진행을 사과했다.

MBC는 온라인에서 선전하고 있다. 온라인광고대행사 스마트미디어렙에 따르면 9일부터 18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에 노출된 영상클립 재생수를 집계한 결과 MBC의 ‘피겨여왕 김연아, 역대급 성화 점화’가 1위(390여만회)를 차지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온라인 상에서 1위를 차지한 MBC의 영상 클립 ‘피겨여왕 김연아, 역대급 성화 점화’의 한 장면.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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