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촬영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38노스 홈페이지

북한이 2010년부터 평안북도 영변 핵 단지에 건설 중인 100MW 실험용 경수로(ELWR)의 가동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완공 시기가 지연돼 왔던 이 경수로가 가동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11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실험용 경수로가 외관상 완성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위성사진에선 공사 인근 야적장에서 장비들이 경수로 돔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으나 이번 사진에는 야적장이 깨끗이 치워져 있어 내부 장비가 설치됐고 원자로도 전력망에 연결됐으며 냉각수 공급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구룡강을 가로지르는 댐이 건설된 점이다. 이는 경수로 가동을 앞두고 안정적인 냉각수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작년 8월 발표한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조치 적용'이라는 연례보고서에서 "영변 경수로 공사장에서 특정한 원자로 주변 시설의 보강작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38노스는 아울러 기존 5MW 원자로에서 배출되는 증기로 인근 강의 얼음이 녹은 모습도 포착돼 이 원자로가 부분적으로 가동됐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년간의 위성사진에서 증기 배출, 냉각수 방출, 해빙 등을 증거로 5MW 원자로 가동 사실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낮은 수위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졌거나 가동이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가동주기가 끝난 이후 이 원자로에 연료가 재공급되거나 제거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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