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ㆍ부평구 대책 마련 고심
노조는 “용납 불가” 투쟁 예고
한국GM 인천 부평공장 전경. 부평구 제공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3일 한국GM 국내 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인천 부평공장 안팎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GM이 추가로 구조조정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평공장은 사측 향후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GM 노동조합은 강하게 반발하며 투쟁을 예고했고 인천시와 부평구,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는 크게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평공장과 인천시는 GM이 이미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데다 부평공장이 국내 다른 공장에 비해 가동률이 높은 만큼 당장 구조조정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 아베오와 트랙스, 중형 말리부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공장은 현재 1공장 가동률이 100%, 2공장이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중형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최근 가동률이 20%를 밑돌았던 상태다.

하지만 GM이 추가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거나 군산공장 노동자 고용 일부를 부평공장이 떠안을 가능성이 남아있어 부평공장 안팎에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M이 ‘완전 철수’라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완벽하게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인천시와 부평공장이 있는 부평구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지역 자동차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16개 기관과 단체, 61개 기업이 만든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인천에는 한국GM을 최종 수요자로 해 자동차 관련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 500곳이 넘는다. 연관 산업 분야까지 감안하면 대략 2,000여개 이상 자동차 관련 기업이 몰려있다. 부평공장은 직접 고용한 인력만 1만1,000여명에 달해 창원과 군산공장 2곳을 합친 5,200여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1차 협력업체 고용 인원만 해도 2만6,000여명에 이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국GM 철수설이 불거지자 지난 8일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난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협력하자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군산공장 폐쇄 소식이 알려지기 전 22일 한국GM 노조 쪽과도 만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시 관계자는 “부평공장은 군산공장과 달리 가동률이 높아 폐쇄까지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라며 “한국지엠 지분을 17% 갖고 있는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 GM의 신차 배정과 구조조정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측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경영진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라며 “군산공장 정상화를 위한 노조 요구를 무시한 결과로 빚어진 적자 경영 책임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행태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14일 군산공장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와 결의대회를 열고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철회를 촉구하는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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