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도 식사 다시 제공키로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진앙과 가까운 흥해실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이 공포에 휩싸여 술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민 감소로 폐쇄까지 검토됐던 경북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이 11일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대한적십자사도 10일 급식을 중단했다 하루 만에 다시 급식 채비에 나섰고, 포항시는 체육관내 이재민을 위한 사생활 보호 텐트를 추가로 설치했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분쯤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하자 텐트 안에서 자던 주민들은 놀라 황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당시 흥해체육관에는 150가구, 300여명의 이재민이 있었다. 지진 이후 흥해 지역 주민 200여명이 체육관 주차장으로 몰려 들었고 대피소 앞마당은 한때 500명이 넘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체육관에 머물던 이재민 임모(77)씨 등 4명은 불안과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다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흥해체육관 대피소 임시진료소는 최근 찾는 발길이 줄었으나 이날 아침부터 다시 북새통을 이뤘다. 이재민들은 청심환, 신경안정제 등을 주는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해 주민 박모(46)씨는 “집 전체가 흔들려 건물이 무너질 것 같은 공포를 느꼈고 너무 무서워 체육관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재민 수가 줄어 설 연휴를 앞두고 대피소 폐쇄를 검토했던 포항시는 11일 규모 4.6의 지진 발생으로 입소자가 크게 늘자 시설 확충 등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이날 기존 텐트 160개 동에다 60개 동을 추가 설치했고, 적십자사도 다시 급식 준비에 나섰다.

한편 포항시는 10일 기쁨의교회 이재민 대피소를 철거했고, 흥해체육관 철거도 고민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재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대한적십자사의 급식만 중단하기로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재민이 대피소 생활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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