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시술… “절개하지 않아 빠르고 통증 없어”

알림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시술… “절개하지 않아 빠르고 통증 없어”

입력
2018.01.22 20:00
25면
0 0

척추 질환의 95% 이상은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

국소마취로 15분 정도 시술

환자에 따라 당일 퇴원 가능

8년 전 국내에 처음 도입

연간 1만레 이상 시행

평소 허리 통증으로 불편을 겪던 최모(45ㆍ회사원)씨. 취미로 즐기던 주말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다가 발을 헛디뎠다. 허리가 삐끗하면서 극심한 요통으로 그 동안 미뤄뒀던 병원을 찾게 됐다. 극심한 요통에다 왼쪽 다리 방사통까지 겹쳐 견디기 힘들어서다. 이처럼 디스크 질환은 자동차 타이어가 닳아진 상태에서 예고 없이 펑크 나듯이,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되다가 갑자기 작은 충격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병원을 찾는 디스크 환자가 늘고 있다.

“고주파 치료와 다른 하이브리드 신개념 치료법 나와”

척추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초기엔 비뚤어진 척추를 바로잡고 디스크에 집중된 압력을 낮추는 '도수 치료'와 약해진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재활운동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는 중기 이후엔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말기 디스크 환자라면 튀어 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때 고령이거나 고혈압ㆍ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수술은 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환자 대부분은 가까운 병원에서 경막외꼬리뼈신경성형술, 레이저 또는 풍선꼬리뼈내시경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우선 택한다. 하지만 대부분 디스크를 직접 치료하지 않는 통증치료다 보니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요즘 디스크 치료에 기존 치료와 다른 신개념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시술’ 같은 비(非)수술법이 대세를 이룬다. 이 시술은 국소 마취한 뒤 15분 정도 빨리 진행된다. 병변 부위에 지름 1~3㎜ 가량의 특수 내시경 카테터를 집어넣는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크거나 터져서 증상이 심하면 특수 제작된 지름이 작은 집게로 탈출된 추간판 디스크를 잡아 제자리로 밀어 넣은 다음 플라스마 고주파로 쏘아 튀어나온 디스크를 수축ㆍ응고한 뒤 고정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크지 않으면 컴퓨터 내비게이션 영상 시스템을 이용해 디스크 병변을 확인한 뒤 튀어나온 디스크에 플라스마 카테터를 정확히 위치시킨다. 이후 플라스마 열을 이용해 탈출된 추간판 디스크 크기를 줄인다. 이와 함께 디스크에 눌린 신경이 풀리면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원래 위치로 되돌아가게 한다.

8년 전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시술을 국내 첫 도입해 연간 1만례 이상 시행해 온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은 “급성 디스크, 중기 이상 디스크는 정상적인 뼈나 근육, 인대를 절개하지 않고 디스크만 치료하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고주파 디스크 시술’로 통증을 간단히 없앨 수 있다”며 “시술 중에도 거의 아프지 않고, 효과를 즉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 질환, 95% 이상 비수술로 치료 가능”

사실 디스크 질환은 거의 수술할 필요가 없다. 수술해야 할 환자는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비수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조 원장은 “척추질환은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환자는 5% 정도이고, 95% 이상은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시술 시간은 15분 정도, 당일 퇴원이 가능한 척추 비수술은 척추 주변 근육이나 뼈, 신경 등을 손상하지 않고 병변 부위만 정확히 시술하기에 신경 유착이나 통증 같은 후유증이 적다.

또한 전신이 아닌 국소마취로 진행되므로 시술 후 2∼3시간 정도만 안정을 취하면 환자에 따라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특히 당뇨병ㆍ심장병ㆍ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고령환자, 기존 척추수술 후 통증이 지속돼도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비수술 치료 대부분 비용만 비싸고 통증만 줄일 뿐 완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디스크 등 척추질환에 대한 과잉진료 논란과 함께 일부 상업적인 병원 광고 등이 환자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디스크 질환의 통증이 있거나, 가족이 디스크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대부분 ‘어느 병원에 가야 할까?’ ‘과연 디스크 질환을 수술 없이 완치 가능할까?’ ‘광고만 하고 비싼 치료만 권유하는 상업적인 병원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조 원장은 “일부 상업적인 전문병원이 수술을 무서워하는 환자에게 비수술 치료라고 권하면서 비싼 가격에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통증 치료 밖에 되지 않는 레이저 또는 꼬리뼈 내시경 신경성형술이나 풍선 확장 신경성형술 등을 시행해 아픈 환자 마음을 더 아프게 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조성태 강남초이스정형외과 원장은 “일부 병원에서 수술을 무서워하는 환자들에게 비수술 치료라고 권유하면서 비싼 가격에 효과가 별로 없는 시술을 권유해 아픈 환자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고 꼬집었다. 강남초이스정형외과 제공
조성태 강남초이스정형외과 원장은 “일부 병원에서 수술을 무서워하는 환자들에게 비수술 치료라고 권유하면서 비싼 가격에 효과가 별로 없는 시술을 권유해 아픈 환자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고 꼬집었다. 강남초이스정형외과 제공
조성태 강남초이스정형외과 원장이 하이브리드 고주파 시술을 받은 뒤 완쾌한 배우 김혜선씨와 함께 섰다. 강남초이스정형외과 제공
조성태 강남초이스정형외과 원장이 하이브리드 고주파 시술을 받은 뒤 완쾌한 배우 김혜선씨와 함께 섰다. 강남초이스정형외과 제공

<척추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①가방을 한쪽으로만 메지 않는다.

②구부정한 자세로 앉지 않는다.

③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④꽉 끼는 옷을 입지 않는다.

⑤엎드린 자세로 잠을 자지 않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