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독서 안내
다치바나 아키라 지음ㆍ이진아 옮김
인디페이퍼 발행ㆍ332쪽ㆍ1만5,000원

프로이트는 틀렸다. 헤겔도 틀렸다. 일본 작가 다치바나 아키라가 쓴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독서 안내’는 필독서 목록이 아닌 ‘금서’ 목록이다. 그가 금지하는 책은 지식의 유통기한이 끝난 학설들, 이를테면 프로이트의 저 유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따위는 없는데다, 여자는 자신에게 페니스가 없다는 사실에 고민하지 않는다.” 저자는 기술과 자연과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1970년대 거대한 지식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헤겔의 철학과 마르크스 경제학을 숭상하는 현실을 비판한다. ‘가치는 사라져도 권위는 영원’한 학계의 풍토를 정면으로 부수는 책. 읽지 말라고 하면 더 읽고 싶어지는 인간의 심리를 겨냥한 것이라면 성공적이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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