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밤중에 하울링을 하거나 끙끙거리면 반려견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픽사베이

사람이 잠든 뒤 고요해지는 밤, 갑자기 반려견이 끙끙거리거나 늑대처럼 운다면 많은 반려인들이 걱정할 수 있습니다. 이웃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고 잠을 잘 자기도 힘들기 때문이지요. 일본의 동물전문매체 완짱 혼포(わんちゃん ホンポ)는 밤에 우는 개들을 몇몇 경우로 나눠서 대응책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강아지가 불안감을 느낄 때

강아지가 혹시 밤에 홀로 지내지는 않나요? 강아지도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는 몸에 무언가가 닿지 않을 경우 불안을 느끼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강아지는 어미가 몸을 핥아주거나 형제자매 등과 함께 붙어서 자는 등 끊임없이 접촉을 통해 받는 자극으로 안정감을 키웁니다.

만일 반려견의 개집에 아무것도 없다면 그 안에 수건이나 쿠션 등을 채워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시계, 라디오 등의 작은 소리들을 들려주면서 개에게 안정감을 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특히 시계의 규칙적인 소리는 어미 개의 심장 박동 소리로도 들릴 수 있다고 해요.

강아지는 밤에 접촉이 없거나 고요한 상태에서 홀로 있으면 불안감을 느낀다. 픽사베이
반려인을 시험해볼 때

반려견이 처음에는 작은 소리로 끙끙대다가 점점 그 목소리가 강해지면 ‘어디까지 울어야 관심을 주나?’ 하고 반려인을 시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곁에 가면 울음소리를 그치고 다시 멀어지면 울기 시작하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반려견은 ‘울면 반려인이 온다,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죠. 이 흐름을 끊어줘야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입니다. 물론 반려견의 관심을 외면하는 게 마음이 아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잘못 습관을 들이면 ‘울면 요구를 들어준다’고 학습하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짖게 됩니다. ‘안되는 것은 안된다’는 일관된 자세가 앞으로 좋은 관계를 쌓는 길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울어도 소용없다’를 배우면 그때부터 포기하게 됩니다. 개는 포기하는 것도 학습하기 때문이죠.

운동량이 부족할 때

반려견의 운동부족은 큰 문제입니다. 성견이 됐을 때는 상당한 운동량이 필요한 견종도 있는데 낮 시간 동안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면 밤에 진정하지 못하고 짖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자기 전 운동 욕구를 충족시켜주거나 훈련용 장난감 등을 이용하면 집중력을 높여주고 적당히 머리를 쓰면서 피곤하게 해 잠이 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노화가 진행됐을 때

노견이 밤에 울기 시작하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일상생활 도중에 특별한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반려견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몸의 노화로 인해 시력과 청력이 약해지면 노견은 주위가 어두운 밤에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연히 불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때 반려인의 역할은 매우 큽니다. ‘무섭지 않아, 괜찮아’라는 신호를 보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따로 자고 있다면 반려인의 침실로 반려견의 개집을 옮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든 개가 밤늦게 짖는다고 해서 무조건 치매를 의심하기보다 다른 치매 증상이 있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 맥스픽셀
치매가 왔을 때

일상에서 인지장애 증상을 보이면서 밤에 운다면 치매로 인해 우는 것이 맞습니다. 이럴 경우 반려견의 체내 시계가 망가져서 낮과 밤이 역전되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엉뚱한 밤중에 ‘산책해요!’, ‘밥 주세요!’와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낮에 잠만 자게 하지 말고 산책을 나가거나 볕이 잘 드는 환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도와주세요. 또한 반려견과의 접촉을 늘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사지는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효과적이기도 하며 인지장애로 인해 반려견과 반려인 사이의 느슨해진 유대감을 다시 이어지게 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조용하다 갑자기 밤에 운다면?

평소와 달리 갑자기 밤에 울기 시작하는 등 이상한 낌새가 나타난다면 몸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상의 모습을 잘 관찰하고 수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을 권합니다. 그 외에도 잠자리가 불편하거나 배변패드가 젖어 있어 볼일을 볼 수 없는 상황,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꺼낼 수 없는 구석으로 들어가는 경우 등 인간에게는 사소하지만 반려견에게는 불쾌한 이유들로 반려견은 밤에 울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면 반려견과의 유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밤에 울 때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습니다. 반려견이 칭얼대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정말 간절하게 호소하기 위해 울음이라는 수단을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반려인은 반려견의 입장이 되어서 원인을 찾아보고 그 대응책을 고심해봐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반려견과의 거리도 한층 더 가까워져서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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