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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에 국제 유가 상승세… 22주째 상승 국내 기름값도 계속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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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에 국제 유가 상승세… 22주째 상승 국내 기름값도 계속 오를 듯

입력
2018.01.02 17:3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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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오일 증산 등으로

오름폭은 크지 않을 전망”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22주간 이어지고 있는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새해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중동 산유국의 감산연장 합의, 리비아 송유관 폭발 등으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며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주된 이유다. 역대 최장기록인 26주를 경신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일 국내 휘발유(리터당) 평균 판매가격은 1,544.62원으로 주간 단위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해 12월 넷째주 대비 1.54원이 올랐다. 이 같은 추세면 지난해 7월 넷째주 1437.75원을 기록한 이후 이번 주까지 23주 연속 상승할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경유 가격 역시 비슷한 상승세다. 지난해 7월 1,229.20원을 기록한 이후 12월 넷째주 1,335.19원을 기록하기까지 휘발유보다 한 주 더 긴 23주 연속 상승했고 1일 다시 1.21원 오른 1,336.40원을 나타냈다. 다만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의 12월 하루 평균 상승폭은 약 0.3원으로 지난 5개월간의 평균 하루 상승폭인 약 0.7원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기름값은 새해 들어서도 당분간 이 같은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고, 국내 유가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국제현물시장 휘발유 가격도 12월 넷째주 배럴당 74.20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유가는 유통 구조상 대략 2, 3주 지나 국내 유가에 반영된다. 다만 주유소 마진과 유통마진이 반영돼 싱가포르 유가가 떨어져도 국내 유가는 오르기도 한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까지 감산연장에 합의한 데다 OPEC의 가격인상 저지 역할을 하는 미국의 원유재고도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북해 송유관 가동 중단과 리비아 송유관 폭발 사고 등 돌발변수까지 겹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등은 지난해 12월 올해 유가 전망치를 한 달 전인 11월보다 2~5달러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셰일오일 증산 등으로 인해 60달러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EIA도 올해 WTI 평균 가격을 52.78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57.26달러로 예측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OPEC 감산과 리비아 사고 등 인상 요인이 있어서 역대 유가 상승 최장 기록인 26주를 경신할 수도 있다”면서 “유가가 60달러를 넘으면 미국이 셰일오일을 증산해 천장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국제 및 국내 유가가 지금보다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1월까진 유가가 오르겠지만 북해ㆍ리비아 송유관이 재가동하고 미국 원유재고가 늘면 장기적으로 크게 오르진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1,793원, 경유가 1,593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기름값 상승세가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1,793원, 경유가 1,593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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