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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미국 크롬 물리친 중국 알리바바 UC 브라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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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미국 크롬 물리친 중국 알리바바 UC 브라우저

입력
2018.01.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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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동남아 ‘저가폰’에 차별화가 강점

사용자 정보 보안 문제가 향후 성장의 관건

한 여성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 여성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국 인터넷 유통공룡 알리바바의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인 UC가 동남아 지역에서 약진하고 있다. 세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최강자 구글은 이 지역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 최대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마저 2일(현지시간) “인도,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UC를 가장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시장에서는 구글 크롬이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지만, 거대 신흥 인터넷 시장인 동남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웹 분석업체인 스타트 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UC 점유율은 51%로, 크롬(30%)을 크게 앞섰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에서도 UC(41%)가 크롬(32%)을 제압했다. 크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7%로, UC(16%)보다 3배 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WSJ는 인도ㆍ인도네시아 등에서 UC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요인을 낮은 구매력 때문에 저장 용량이 적고 성능도 낮은 단말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 용량이 적은 저가폰이 많이 보급돼 있는 지역 특성상 크롬 앱(125메가)에 비해 용량이 4분의 1수준(31메가)인 UC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시아 신흥시장에 보급된 휴대폰의 일반적인 데이터 용량은 12기가로 미국(32기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민 리즈카이 아리 프라세트야는 “UC는 크롬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메모리도 덜 차지하며, 예쁘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인터넷 포털처럼 뉴스, 스포츠, 영화 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한 화면 차별화 전략도 US의 성공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동남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자료: 월스트리트>
동남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자료: 월스트리트>

UC가 구글, 구글맵, 유튜브 등을 첫 화면부터 검색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도 성공 요인이다. 덕분에 UC 사용자들이 다른 브라우저로 갈아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처음 접속한) 브라우저에 계속 머물고자 하는 관성 때문에 UC 사용자들은 크롬 사용자에 비해 구글맵이나 유튜브에 접속하는 비율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안방인 중국에서 크롬(54%)의 적수가 되지 못한 UC로서는 타지에서 대 성공을 거둔 셈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온라인 상거래 업체 라자다 그룹의 지분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등 동남아 공략에 진력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을 발판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UC의 성장세는 지속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WSJ는 “중국 회사인 알리바바가 사용자의 정보를 보호하는데 얼마나 신경을 쓸지가 성장을 좌우할 관건”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모바일 인터넷 업체 UC웹(UCWeb)이 2004년 출시한 UC는 알리바바가 2014년 47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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