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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어서? 두려워서? 공개 행보 줄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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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어서? 두려워서? 공개 행보 줄인 김정은

입력
2017.12.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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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3회로 전년비 30% 감소

집권 뒤 처음 두자릿수로 하락

체제 안정ㆍ폐쇄성 강화 방증 해석

일각선 ‘미 군사 옵션 의식’ 추측도

북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최룡해(맨 오른쪽) 노동당 부위원장이 허리를 숙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22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에서 최룡해(맨 오른쪽) 노동당 부위원장이 허리를 숙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22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했다. 연합뉴스

올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공개 활동 횟수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집권 뒤 가장 적은 수치다. 체제 안정과 통치 폐쇄성 강화의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29일 북한 매체 보도와 통일부 자료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올 1월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총 93회의 공개 활동을 했다. 공개 활동은 각종 시찰과 참관, 행사 참석 등이다.

이는 통일부가 집계한 지난해 공개 활동 횟수(133회)의 약 70%에 불과하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의 공개 활동 횟수는 2012년 151회에서 2013년 212회로 늘었다가 이듬해부터 172회(2014년), 153회(2015년), 133회(2016년)로 계속 줄었다. 두 자릿수로 떨어진 건 올해가 처음이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 감소는 대중적 집권 기반이 안정되면서 권력 내부 단속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공개 행보보다 내부 체제 결속 강화를 더 중시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공개 활동 횟수의 축소 추이는 김정은이 점차 비공개 측근 정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군사 옵션’ 언급이 잦아지면서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낀 김정은이 은신 차원에서 공개 행보를 줄이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분야별로는 군(軍) 관련 활동(41회) 비중이 44%로 가장 컸다. 올 한 해 김정은이 각종 무기 개발 현장을 직접 참관하며 핵ㆍ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에서 군 관련 활동 비율이 40%를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올해 경제 관련 활동(25회)이 차지한 비중은 27%에 그쳤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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