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DVD 설치 화면. 오소프트

국내 한 소프트웨어(SW) 업체가 자사의 특정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수익 목적의 가상화폐 채굴 프로그램을 포함시켰다는 ‘꼼수’ 마케팅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쿨엔조이 등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오소프트의 가상 드라이브 프로그램 ‘버추얼 DVD’를 업데이트 했더니 ‘BRTSvc’라는 프로그램이 설치됐다는 게시물이 일제히 올라왔다.

BRTSvc는 타인이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몰래 이용 가능한 그리드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보인다는 게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특히 BRTSvc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채굴기능이 포함돼 컴퓨터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가상화폐 채굴은 과정이 복잡해 시스템 자원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특히 오소프트가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이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약관을 잘 읽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지적에서다.

오소프트는 이번 버추얼 DVD 업데이트 당시 설치 약관에 “본 제품군은 자사 제품군과 더불어 제휴사에서 제공되는 스폰서 프로그램을 동반 설치할 수 있다. 스폰서 프로그램이 사용자의 시스템 자원을 공유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는 약관 맨 마지막 ‘부칙’ 부분에 포함, 평소 꼼꼼하게 약관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면 인지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백신 프로그램 아니었으면 BRTSvc 설치 사실도 몰랐을 것이란 게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실제 이번 논란은 일부 백신 프로그램이 BRTSvc를 그리드 프로그램으로 인식, 바이러스로 분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뒤늦게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확대되자 오소프트는 공식 카페에 “BRTSvc는 사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유휴시간에만 시스템 자원을 활용하는 형태의 스폰서 프로그램”이라며 “해당 프로그램은 제어판을 통해 삭제가 가능하다”고 고지했다.

오소프트가 공식 카페에 올린 BRTSvc 관련 해명 글. 오소프트 공식 카페 캡처

이어 “버추얼 DVD는 수년간 광고 없이 운영되던 프로그램”이라며 “운영을 중단할지, 광고를 한 개만 넣고 운영을 지속할지 고민하다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동의를 통해 설치되는 스폰서 프로그램이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오소프트가 해명 글에서 BRTSvc를 통해 빼낸 컴퓨터 자원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밝히지 않았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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