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소형주택 시세 조회
KEB하나, 찾아가는 서비스
KB국민 ‘리브온’ 운영 등
금융ㆍ부동산 환경변화 대응

# 결혼 2년 차인 박모씨는 한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부동산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매물검색부터 대출까지 한꺼번에 해결했다. 일단 ‘신혼집 찾기’ 코너에서 4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검색한 뒤 원하는 대출액(2억원)과 거치기간(2년) 및 상환기간(10년), 소득(연봉 7,000만원) 등을 입력하니 곧 바로 ‘최대 대출한도 2억1,820만원, 금리 3.12%’라는 결과가 나왔다. 박씨는 “은행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믿음이 갔고, 대출상담도 되니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부동산 금융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점포에 앉아 대출 실행만 해주던 단순업무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맞춤 부동산 매물을 제공하고, ‘부르면 달려가는’ 상담 서비스까지 펴고 있다. 공기업(한국감정원)부터 일반 부동산 업체까지 주택 매물과 시세를 알려주는 곳이 이미 넘쳐나는 상황이지만 은행들은 저마다의 틈새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중순 서울과 경기 지역 연립 및 다세대주택 시세 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부동산 플랫폼을 내놓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물 검색 시장이 아파트 위주로 돼 있어 소형 공동주택은 정확한 시세를 알기 어려웠다”며 “같은 지역의 아파트 등과 비교한 시세, 거래 추이, 인구변동 추이 등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연내 2만 8,000여개의 아파트 단지 정보와 교통, 학군 및 호재 정보 등의 검색기능이 탑재된 부동산금융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경우 우리은행의 모바일 메신저와 연계한 대출 상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과거 주택은행 시절부터 축적해온 시세 정보가 많은 게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플랫폼 ‘리브 온’을 1년여 전부터 운영 중이다. 직장인, 신혼부부, 내집마련 등 조건 별로 매물을 검색할 수 있고 바로 대출 신청도 가능하다.

최근 아파트 정보 서비스 업체 ‘호갱노노’와 손을 잡고 부동산 서비스 시장에 합류한 KEB하나은행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주 전략으로 내세웠다. 고객이 제휴업체를 통해 매물을 선택한 뒤 대출 희망날짜와 기간, 금액 등의 정보를 입력하고 ‘상담’을 신청하면 하나은행 직원이 찾아가 금융 상담을 해준다.

이처럼 은행들이 부동산 플랫폼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금융 및 부동산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 집단대출이나 부동산담보대출 등 기존 수익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며 “플랫폼을 통해 집주인과 집을 구하려는 사람을 연결해주면서 필요한 대출 서비스까지 해주면 잠재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KEB하나은행의 찾아가는 금융상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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