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보도

“타개책 찾으려는 초조함 드러내”
낮은 특사 지위 거론 불만 표출도
“中, 면담 불발 관계국에 설명”
'시진핑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귀빈 통로를 통해 나오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경제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5일 북중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확인됐다며 북한이 경제제재 완화 요구에 응하지 않은 중국에 반발하는 한편 쑹 특사의 정치적 입지가 낮은 것을 이유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쑹타오 부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회동했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중국이 특사 파견을 타진할 당시부터 북한은 ‘특사를 받아들이면 제재완화에 응할 것인가’를 물었다며 강경 자세의 배경엔 대북제재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기에 타개책을 찾으려는 북측의 초조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과 한미의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며 북한이 주장하는 제재완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다 북측은 ‘이번 특사는 지위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이전 공산당대회 후 보낸 2명의 특사는 정치국원이었지만, 쑹 특사는 이보다 직급이 낮은 중앙위원이란 점을 부각한 것이다. 신문은 특사 파견 후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고 중국은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에 응할지, 도발을 반복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1년 내 군사적 수단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쑹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사실을 중국 측이 관계국에 설명했다는 아사히(朝日)신문의 보도도 나왔다. 아사히는 26일 한중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면서 중국이 설명한 ‘관계국’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쿄신문도 중국 정부가 쑹 특사와 김 위원장의 면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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