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20일 아프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카불=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를 결정하면서 확전을 공언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세력인 탈레반의 ‘돈 줄’인 마약 제조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21일 CNN에 따르면 미 공군은 B-52 전략폭격기, F-16 전투기, F-22 랩터 등 전투ㆍ폭격기 22대를 동원해 탈레반 반군의 주요 근거지인 헬만드주 마약 제조시설 8곳을 정밀 폭격했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F-22 랩터가 아프간에 투입된 건 처음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작전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전략 자산들이 아프간에 투입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대규모 공습은 트럼프 정부 들어 나온 아프간 수정 전략과 연관이 있다. CNN은 이와 관련 “이전 정부였으면 특수한 상황에서 탈레반을 타깃으로 한 공격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도 “새 정부는 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무장세력의 자금줄 차단을 위한 비슷한 작전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탈레반은 헬만드주에서 아편을 생산, 이를 제조ㆍ유통하면서 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2억달러(약 2,193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올 들어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87%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니컬슨 사령관은 관련 통계를 인용, 전세계에 공급되는 아편의 85%와 미국 내 유통되는 헤로인의 4% 가량이 각각 아프간산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 작전에 참여한 아프간군도 A-29 공격기를 출격시켜 마약 제조시설 2곳을 추가로 폭격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폭력과 테러의 주요 돈줄인 마약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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